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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 bhc '커링클' vs BBQ '필크런치'…치킨 신제품 승자는

  • 2026.07.15(수) 16:37

BBQ와 bhc, 나란히 치킨 신제품 선보여 
bbq 필크런치, 황올치 베이스에 식감 입혀
bhc 커링클, 단종된 커리퀸 대체할 제품

bhc의 신메뉴 커링클(위)과 BBQ의 신메뉴 필크런치(아래)/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치킨계의 메날두

매년 수십 개의 새로운 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또 그만큼의 신제품 치킨이 나오지만 우리의 선택은 한결같다. 후라이드를 먹고 싶을 땐 BBQ의 '황올치(황금올리브치킨)'가 정답이고 단짠단짠한 치킨이 그리울 때는 bhc의 '뿌링클'로 손이 간다. 2005년 출시된 황올치가 벌써 스무 살이 넘었고 뿌링클도 출시 10주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이 둘의 위치는 굳건하다.

황올치의 경우 출시 이후 국내 후라이드 치킨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메뉴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가 있는 튀김옷, 큼지막하게 튀겨내 육즙이 가득한 살코기는 다른 후라이드 치킨과 차별화되는 황올치만의 장점이었다.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블라인드 테스트로도 황올치를 쉽게 골라낼 수 있을 정도다.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의 기준점이다./사진=제너시스BBQ

차별화된 맛이라면 bhc의 뿌링클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 치킨 시장에 '치즈 시즈닝 치킨'을 유행시킨 메뉴다. 후라이드 치킨의 고소한 맛에 단짠 치즈 시즈닝을 가득 뿌린 뿌링클은 출시되자마자 1020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bhc는 뿌링클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치킨 프랜차이즈 '빅 3'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 해도 언제까지나 여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법. 잘 팔리지 않거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야 기존 메뉴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브랜드는 결국 도태된다. '치킨 3사' 중 신제품 출시 주기가 가장 긴 교촌치킨이 3위로 밀려난 건 우연이 아니다. 

bhc의 대표 메뉴 '뿌링클'/사진=bhc

실제로 BBQ와 bhc는 꾸준히 신제품 치킨 메뉴를 내놓고 있다.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나 '콰삭킹', '맛초킹'처럼 메인 메뉴를 받쳐주는 또 하나의 인기 메뉴로 성장한 제품도, 실패하고 단종된 제품도 있지만 여러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점이 중요하다. 양 사는 올 여름에도 신제품 치킨을 내놨다. BBQ는 '필크런치', bhc는 '커링클'이다. 

출시 시기가 맞아떨어진 데다 두 메뉴 모두 핵심 라인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대형 신메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 신제품 모두 기존 베스트셀러인 황올치와 뿌링클을 베이스로 한 메뉴라는 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라이벌이 내놓은 신제품은 '업그레이드'일까 '옆그레이드'일까.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 맛보기로 했다. 

아는 맛이 강하다

BBQ는 글로벌 인기 아이돌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와 협업한 '필크런치'를 내놨다.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소스로 달콤함과 감칠맛을 극대화하고, 로스팅한 찹쌀현미 플레이크와 빵가루 토핑으로 씹는 재미를 더한 메뉴다. 거는 기대도 크다. 필릭스라는 대형 모델을 기용하고, 제품명에도 반영했다는 점이 첫 번째. 미국에 동시 출시하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K치킨을 즐기는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구성도 영리하다. 기본적으로는 '황올치'를 그대로 가져왔다. 바삭하고 풍미 있는 튀김옷에 촉촉한 육즙을 가둔 황올치의 장점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 위에 구운 양파에 간장을 더한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소스'를 발라 '단짠'을 구현했다. 개인적으로 황올치는 몇 조각을 먹고 나면 다소 느끼해서 물린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소스가 있으니 물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간장 소스가 아니라 구운 양파를 더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BBQ의 필크런치. 황올치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했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소스를 발라 눅눅해지는 튀김옷의 단점은 '토핑'으로 해결했다. 현미 플레이크와 빵가루 토핑을 뿌려 바삭함을 더했다. 오래 둬도 눅눅해지지 않아 끝까지 '겉바속촉'을 즐길 수 있다. 현미 플레이크의 오독오독한 식감이 튀김옷의 바삭함과는 또다른 식감을 준다. 소스와 뭉친 플레이크 덩어리만 따로 주워 먹어도 맛있다. 식감과 '먹는 소리'에 주목하는 1020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황올치(2만3000원)보다 4000원이나 비싼 2만7000원은 주문 전에 두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가격이다.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2만원 초반에 먹을 수 있었지만 2만7000원을 다 주고 먹어야 한다고 하면 고민이 될 만하다.  

bhc가 내놓은 신메뉴는 '커링클'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커리맛 치킨이다. 은은한 커리향과 부드러운 크림의 풍미가 어우러진 달콤 매콤 시즈닝 치킨에 새콤달콤한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를 곁들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커리 특유의 이국적인 향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치킨이라는 설명이다. 

bhc가 내놓은 커리맛 치킨이라고 하면 우선 떠오르는 제품이 있다. '커리퀸'이다. 커리퀸은 뿌링클의 뒤를 이어 2016년 출시된 커리맛 치킨이다. 커리 시즈닝을 뿌린 뒤 커리 딥소스에 찍어먹는 독특한 타입의 치킨이었다. 대담한 시도를 해 왔던 bhc의 메뉴답게 강렬한 커리 맛이 인상적이었다. 2015년 출시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맛초킹의 뒤를 이어 '퀸' 시리즈로 작명했다. 이 시리즈는 이후 레드킹, 콰삭킹, 맵소킹 등으로 이어진다. 

bhc의 신메뉴 '커링클'. 단종된 커리퀸을 대중적인 맛으로 다듬었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하지만 강렬한 커리 소스가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겐 과했을까. 커리퀸은 2024년 단종된다. 이후 2년 만에 재단장해 선보인 메뉴가 바로 커링클이다. 뿌링클 라인업으로 제품군을 정리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 맛도 다듬었다. 기존 커리퀸보다 커리향을 줄이고 크림 풍미를 더해 부드러운 맛을 냈다. 소스 역시 커리 딥소스 대신 '뿌링뿌링 소스'계열인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로 바꿨다.

맛 자체는 훌륭하다. 알싸한 커리향이 풍기는 치킨에 새콤한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를 찍어 먹으면 고소+달콤+새콤+매콤한 온갖 맛이 가득히 퍼진다. 다만 커리퀸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bhc는 커리퀸의 실패를 '과한 커리 맛'이라고 판단한 듯, 커링클은 보다 '대중적인' 맛으로 방향을 잡았다. 커리 향은 줄이고 소스도 교체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성별·연령대 구분 없이 가장 호응이 좋은 조합이었다는 설명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대중성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커리'의 개성은 줄고 뿌링클의 특징이 강해지면서 '커리맛 뿌링클'에 가까워졌다는 건 아쉽다. 소스만이라도 기존 커리 딥소스와 요거트 소스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커리퀸을 좋아했던 소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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