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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광고]'가나'의 변신…'국민 초콜릿'서 '프리미엄 디저트'로

  • 2026.07.12(일) 13:00

'당대 스타' 앞세워 대중성 확보한 가나
시대 따라 달라진 광고…고급화에 집중
'ESG'로 젊은 세대 공략…정체성 확장

/그래픽=비즈워치

[그때 그 광고]는 우리나라 식품유통업계의 광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광고들을 소개하고 그 뒷 이야기들을 펼쳐보는 콘텐츠입니다. 꼴찌 브랜드를 단숨에 1위로 만든 '최고의 광고'부터 잘 나가던 브랜드의 몰락을 불러온 '최악의 광고'까지, '광고의 정석'부터 '광고계의 이단아'까지. 우리의 인상에 남았던 여러 광고 이야기를 나눠 볼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추억의 광고는 뭔가요? 혹시 이 광고 아닌가요. [편집자]

광고 시작과 동시에 잔잔한 멜로디의 CM송이 흘러나온다. "난 느꼈어요. 진실한 당신의 마음을~ 난 사랑해요. 이 세상 슬픔까지도~ 젊음은 좋은 것 하늘을 보면서 살아요." 이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깊고 진한 그리움 가나"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짧은 광고가 마무리 된다.잘 나가네

'초콜릿의 대명사'이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가나 초콜릿의 CF입니다. 해당 광고는 지난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 역으로 출연한 가나초콜릿 모델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이미연의 광고를 패러디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바바리코트를 입은 남성의 재킷에 얼굴을 묻었다가 수줍게 내미는 특유의 연출을 통해 '그때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냈죠. 두 광고 모두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가나 초콜릿은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스타 등용문'으로 불렸습니다. 1980~1990년대 초반에는 배우 원미경과 채시라, 오연수, 이미연 등이 브랜드 얼굴로 활약했고요. 2000년대 이후에는 민효린, 혜리, 아이유, 전지현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를 '프리미엄 가나' 광고 모델로 기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진=롯데웰푸드

일본과 비교했을 때 가나 초콜릿에선 '최장수 모델'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광고 계약 기간이 1년 안팎인 반면 일본은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흔하기 때문인데요. 광고 모델이 자주 교체되지 않고 브랜드와 함께 이미지를 쌓아가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가나 초콜릿 모델로 활동했고, 하마베 미나미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롯데의 가나 초콜릿이더라도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 전략을 펼쳐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일본에서는 장기간 동일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의 친숙함과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국내에선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를 앞세워 신선함을 주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죠. 시대에 따라 광고 콘셉트에도 변화를 주며 브랜드 이미지 역시 새롭게 다듬어 왔습니다.

이런 전략은 꾸준한 판매로 이어졌습니다. 가나 초콜릿은 1975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2024년까지 누적 판매액이 1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68억갑으로 국민 1인당 123갑 이상을 소비한 양입니다. 판매된 제품을 일렬로 나열하면 한국에서 아프리카 가나까지 45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규모죠. 명실상부한 국민 초콜릿으로 불릴만 합니다.프리미엄의 대중화

그렇다면 현재 국내 가나 초콜릿의 광고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요. 가나 초콜릿은 최근 김연아가 쌓아온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브랜드 대중성을 기반으로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공개한 김연아의 프리미엄 가나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가나 초콜릿이 고급스러워졌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죠.

/사진=롯데웰푸드

이는 광고 영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과거 가나 초콜릿 광고가 달콤함과 쓸쓸함, 청춘의 감성을 담은 영상미와 CM송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했다면 최근에는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연출을 통해 제품 자체의 고급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콜릿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장면과 패키지 디자인 등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보는 맛'도 더했고요.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도 달라졌습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친근함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일상 속 작은 행복'과 '꿈꿔왔던 디저트'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단순히 초콜릿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여유, 가치 있는 소비 경험을 함께 제안하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 단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롯데웰푸드

젊은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경영(ESG) 활동 역시 눈여겨볼 부분인데요. 가나 초콜릿은 롯데웰푸드의 의 지속가능한 원재료 조달 전략에 따라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스테이너블'과 같이 중장기적으로 지속이 가능한 공법으로 재배된 카카오 빈으로 가나 초콜릿을 만드는 것이 골자입니다. 현재 가나 초콜릿에 들어가는 가나산 카카오 빈 중 30%는 서스테이너블 카카오 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나 초콜릿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와 변화하는 소비 문화를 광고에 담아내며 국민 초콜릿으로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익숙한 추억을 간직한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가나 초콜릿은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며 또 다른 세대의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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