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마늘'에서 시작된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처음에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정 메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프로젝트의 성격은 크게 달라졌다. 단순 메뉴 개발을 넘어 농가의 판로를 확대, 청년 소상공인의 지역 상권까지 연결하는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여름엔 '찰옥수수'
맥도날드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점에서 한국의 맛 신메뉴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충청북도 충주의 찰옥수수를 활용한 '치즈 크로켓 버거'와 '치즈 크로켓 머핀(맥모닝)'을 공개했다. 이번 메뉴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오는 9일부터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 핵심 식재료로 충주 찰옥수수를 선택한 것은 계절성과 안정적인 원물 수급, 품질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찰옥수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인 여름철 식재료다. 충주는 큰 일교차를 지닌 준고랭지 지형 덕분에 차지고 단맛이 뛰어난 옥수수의 주산지로 꼽힌다. 맥도날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약 25톤의 충주 찰옥수수를 수매했다.
신메뉴의 모티브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콘치즈'다. 옥수수와 치즈를 5대 5 비율로 채운 크로켓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튀김옷에 옥수수 가루를 더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특히 버거에는 매콤한 스파이시 파마산 소스를, 머핀에는 화이트 마요 소스를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덕분에 버거는 매콤한 풍미가 콘치즈 특유함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머핀은 아침 메뉴에 어울리는 부담 없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신메뉴는 개발에만 약 1년이 걸렸다. 맥도날드 메뉴 개발팀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식재료를 발굴하고 조리법과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이후 시제품을 제작해 반복적인 테이스팅과 소비자 평가를 진행하며 선호도와 개선 사항을 반영해 메뉴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맥도날드가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옥수수와 치즈의 조화, 크로켓의 바삭한 식감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크로켓에 들어간 풍성한 옥수수의 양이 재료 만족도를 높인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는 게 맥도날드의 설명이다.숨겨진 보석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특징은 유명 주산지가 아닌 식재료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왔다는 점이다. 창녕 마늘은 물론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 익산 고구마 모두 품질은 뛰어나지만 소비자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지역 특산물이었다. 맥도날드는 이들 지역을 전국 단위 마케팅에 활용해 자연스럽게 지역을 브랜드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성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창출한 사회·경제적 가치는 총 61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가 56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 효과는 4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농가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상생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익산시와 함께 진행했던 '고향 사랑 기부제' 연계 캠페인을 충주시와도 이어간다. 또 충주 청년몰과 협업해 지역 청년 창작자들의 로컬 굿즈 제작과 팝업스토어 운영도 지원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넘어 청년 창업과 관광 활성화까지 연결하는 지역 상생 모델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버거뿐 아니라 음료와 사이드 메뉴까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확대,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에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한정 시즌 메뉴를 넘어 한국 식재료와 지역 가치를 알리는 대표적인 로컬 브랜딩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성과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기부보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통해 경제를 지원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는 분석이다.
성정화 한국맥도날드 마케팅팀 이사는 "한국의 맛은 고객에게 새로운 메뉴 경험을, 지역 사회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고객의 사랑을 받고 판매 가능한 원료 수입이 가능하다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출시한 메뉴를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