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I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판매 전략과 유통망이 제한적인 데다, 사후서비스(AS) 인프라도 경쟁사 대비 부족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국필립모리스와 KT&G가 장악한 시장에서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야심차게 내놨는데
JTI코리아는 지난 4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아우라'를 국내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플룸 아우라는 담배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가열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스마트 히트플로우' 기술이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공식 온라인몰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일부 지역 편의점,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JTI코리아는 플룸 아우라를 앞세워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을 10% 중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플룸 아우라 '글래셔 화이트' 컬러를 한정판으로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확대도 꾀했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시장은 이미 '아이코스'와 '릴' 양대 축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아이코스와 릴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메비우스'를 앞세워 국내 연초 시장을 주도했던 JTI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고작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자담배 특성상 브랜드 전환 장벽이 높다는 점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통상 디바이스를 구매한 이후 전용 스틱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초기 고객을 확보할 경우 장기간 유지가 가능한 반면, 이미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타사 제품으로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다.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다.
한정적인 유통망 역시 소비자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JTI코리아는 최근 플룸 아우라와 전용 스틱 판매 지역을 서울·인천·경기 전역으로 확대했으나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에서는 온라인으로 기기를 구매하더라도 전용 스틱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후발주자 한계
부족한 AS 인프라도 약점이다. 전자 기기는 단순히 제품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AS 품질이 소비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JTI코리아는 현재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 기기를 진단한 후 교환을 진행하는 게 전부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는 오프라인 서비스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KT&G의 릴은 현재 25개의 공식 서비스센터와 5개 미니멀리움을 통해 AS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 52개 지사에서 AS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경우 전국 9개 공식 서비스센터와 120여 개 소매점에서 AS를 제공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JTI코리아가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전국 단위 유통망 확대와 AS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기 구매부터 전용 스틱 공급, 사후관리까지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면 양강 구도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JTI코리아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후발주자로서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얼마나 자사 생태계로 유인할 수 있느냐가 향후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보다 기존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꿀 만한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신제품 출시만으로 점유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체험 마케팅과 판매점 노출, 전용 스틱 라인업 확대 등이 함께 이뤄져야 소비자가 실제 브랜드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