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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파산 초읽기…빈자리 누가 차지할까

  • 2026.07.08(수) 07:50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재편 신호탄
일부 점포 수혜…인근 상권 수요 이동
'장보기 방식' 변화…채널 경쟁 본격화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한때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대형마트 '빅3'를 형성했던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오프라인 유통 지형 자체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홈플러스 효과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까지 실현 가능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는 20일까지 자금을 확보해 항고할 경우 결정을 뒤집을 수 있지만, 영업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파산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누릴 반사이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현재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67개 점포도 순차적으로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에서도 서울 강서점과 합정점, 월드컵점, 강동점 등은 집객력이 높은 핵심 상권에 위치한 점포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소비 수요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사진=롯데마트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이미 홈플러스 폐점 효과를 체감하는 중이다.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중계점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 중계점의 경우 지난 5월 10일부터 지난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잠실점과 월드타워점 매출은 각각 1.8%, 18.6% 증가했다. 이마트는 창동점과 묵동점의 5월(10~31일 기준) 매출이 11.4% 늘었다.

대형마트의 특성상 고객 상당수는 '생활권 소비'에 해당하는 만큼 집에서 가까운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선식품이나 즉석조리식품처럼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품목일수록 이 같은 이동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홈플러스가 사라진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은 경쟁 마트가 자연스럽게 대체 소비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독식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홈플러스 고객이 모두 오프라인 대형마트로 이동하지는 앓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1~2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은 굳이 대형마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생필품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오프라인 경쟁사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동시에 나눠 갖는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온라인 식품 거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음·식료품 규모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3조553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편의점도 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내며 소비자 발길을 분산시키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형마트를 둘러싼 각종 규제도 한계로 꼽힌다. 심야영업 제한, 의무휴업 등 영업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구조다. 이는 홈플러스 고객이 새로운 구매처를 찾는 과정에서 쇼핑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빈자리가 분명한 기회 요인인 것은 맞지만, 경쟁사의 고객을 그대로 흡수하는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상품 경쟁력, 고객 편의성 등 유통 전반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순히 점포 수나 상권 확보보다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운영 역량이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고객 유입으로 일부 품목의 매출 신장은 예상되지만 온라인 쇼핑, 식자재 마트 등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어 대형마트의 실적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홈플러스의 공백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아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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