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이 처음으로 상설 판매시설을 마련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에 도전한다. 인테리어·리빙 온라인 플랫폼 1위로 꼽히는 오늘의집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파는 상설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의집은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후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시설의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체험에서 판매로
오늘의집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북촌 쇼룸 '오늘의집 북촌' 지하 1층에 '선물집(Gift Shop)'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조명 전문 쇼룸으로 운영했던 지하 1층 공간을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오늘의집이 엄선한 브랜드의 소품과 일상용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7월 북촌에 오프라인 쇼룸을 열고 처음으로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마련하긴 했지만 제품 판매를 하지는 않았다. 파트너 브랜드의 협업 공간인 1층의 경우 판매가 이뤄지긴 했으나 오늘의집이 아닌 입점 브랜드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오늘의집 자체 브랜드 '레이어'와 리빙 셀렉트숍 '바이너리샵' 상품으로 30평대 아파트를 재현한 2층,오늘의집 앱 내 커뮤니티인 '집들이'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유저들의 방을 그대로 옮겨온 3층 모두 상품을 보고 만지며 체험하는 데 집중한 쇼룸의 형태다.
그간 오늘의집 북촌 방문객들은 마음에 든 상품을 발견하면 상품에 붙은 파란색 '플러스 태그'의 QR코드를 스캔해 오늘의집 앱에서 상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쇼룸에서 제품을 체험해 본 후 오늘의집 앱에 접속해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쇼룸에 전시된 상품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 이후 지금까지 약 12만명이 플러스 태그를 스캔해 오늘의집 앱에 접속하고 전시된 상품을 조회했다. 단순히 쇼룸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에 든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탐색한 셈이다. 오늘의집은 이 수치를 앱 밖에서도 상품을 팔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읽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집 북촌 오픈 직후부터 2~3층에 전시된 상품을 현장에서 바로 사고 싶다는 문의도 꾸준히 들어왔다. 북촌이라는 입지 특성상 외국인 방문객도 많은데 이들의 판매 요청도 많았다. 국내에서 오늘의집 앱으로 물건을 사고 배송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프라인까지
이에 오늘의집은 지하 공간을 상설 판매 시설인 선물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신 온라인에서 팔던 수많은 카테고리를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선물'에 집중한 선물가게 콘셉트로 설계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소규모 브랜드 제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뒤 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선물집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은 70여 개 카테고리에 걸쳐 400개에 이른다. 모두 선물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의집은 이곳에서 가구나 소품을 카테고리별로 진열하는 대신 방문객의 선물 니즈에 맞춰 5가지 테마의 상품을 배치했다.
'집들이 갈 때', '하루의 끝', '끄적끄적', '한 잔 할까', '한 끼 준비' 등 다섯 가지 장면 중 하나를 고르면 그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이는 구조다. 예를 들어 '하루의 끝' 코너에는 퇴근 후 긴장을 풀 때 곁에 두면 좋을 아이템들이, '집들이 갈 때'에는 집들이용 선물들이 모여 있다. 오늘의집은 고객의 선택을 돕기 위해 각 제품에 용도와 추천 상황을 설명하는 스토리 카드도 배치했다.
구매한 상품은 매장 한쪽에 마련된 포장존에서 즉석으로 포장까지 마칠 수 있다. 포장지와 카드는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특히 결제 시 앱에서 쓰던 쿠폰까지 그대로 적용돼 온라인으로 살 때와 가격 차이가 없도록 했다. 세일 중인 상품이 선물집에 포함돼 있으면 현장 결제에서도 할인이 동일하게 반영된다.
오늘의집은 선물집의 상품 구성을 계절과 재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꿔 나갈 계획이다. 현재 다섯 개인 선물 테마도 상황에 따라 다른 테마로 교체될 수 있다.
이번 선물집 오픈은 오늘의집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파는 첫 사례다. 오늘의집은 선물집을 발판 삼아 오프라인 판매시설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만으로는 닿지 못하는 오프라인 리빙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선물집은 단순 판매 매장이 아니라 기존 체험형 쇼룸 콘셉트를 선물 영역으로 확장한 공간"이라며 "사업성을 지켜본 뒤 오프라인 판매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