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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 2026.05.25(월) 14:00

해외 법인 줄줄이 적자…수익성 발목 잡혀
야심찬 동남아 공략…'힙밴' 성장 가능성↓
시공 사업 돌파구…대형 브랜드 정면 승부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 사업이 잇따라 적자를 내며 수익성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오늘의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실질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수익 구조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흔들리는 해외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32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버킷플레이스의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4년 6억원의 흑자를 냈던 버킷플레이스는 이듬해 14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선 싱가포르 가구 플랫폼 '힙밴'을 비롯한 해외 법인이 수익성 악화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버킷플레이스는 2021년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힙밴 지분 100%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힙밴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소싱 경쟁력을 무기로 연매출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버킷플레이스 품에 안긴 이후 힙밴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규모가 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기도 했다. 버킷플레이스는 힙밴 인수 이후 추가로 80억원을 수혈하며 영업 환경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오늘의집 북촌./사진=오늘의집 뉴스룸

힙밴의 계속된 부진으로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힙밴에 대해 39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자산 가치가 기대보다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이는 사실상 인수 당시 기대했던 성장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말 90억원이던 힙밴의 장부금액은 지난해 42억원까지 떨어졌다.

일본 법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버킷플레이스 일본 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40억원을 추가 출자해 물류·배송 체계를 정비했으나 현지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거래액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본 법인은 2022년 설립 이후 4년 간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2024년 설립한 미국 법인 역시 지난해 12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수익원 찾자"

버킷플레이스는 해외 확장애 난항을 겪자 시공 사업 확대와 디자이너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3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 '오늘의집 시공'을 설립했다. 전체 시공은 중개 방식을 유지하면서 건자재 유통과 광고에서 수익을 창출, 도배·장판 등 부분 시공은 자회사가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샘 시그니처 붙박이장./사진=한샘 제공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수익성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공 시장은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대형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한샘은 시공 전문 회사인 한샘서비스를 통해 시공 품질 관리와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B2C(소비자 직접 판매)·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동시에 확대,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중저가 부문에서는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의 공세가 거세다. 특히 이케아는 최근 복합쇼핑몰 내 소형 도심형 매장을 확대, 저렴한 비용의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와 맞춤형 제품 '수선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와 중소형 주거를 핵심 타깃으로 하는 오늘의집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전략이다.

이구홈 성수 매장 외부 전경./사진=29cm 제공

경쟁사인 29CM가 디자이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29CM는 '취향 중심'의 프리미엄 리빙 시장을 선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무신사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를 통해 신진 리빙 브랜드 발굴과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무신사 파트너스는 가구 브랜드 '위키노'를 운영하는 비아인키노에 투자하며 리빙·가구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반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플랫폼 이용자 증가가 곧바로 안정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지는 못했다"며 "결국 시공·자재 유통처럼 거래 단가가 크고 반복 수요가 발생하는 영역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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