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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들 '몽탄 신도시'로 몰려가는 까닭은

  • 2026.07.11(토) 13:00

[주간유통]국내 유통 기업 몽골 진출기
지리적으로 가깝고 K문화 관심 많은 국가
울란바토르에 인구 집중…투자 효율 높아

그래픽=비즈워치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편집자]

몽탄 신도시

요즘 뜨고 있다는 '몽탄 신도시'를 아시나요.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몽탄 신도시'를 언급해 화제가 됐는데요. 이름만 보면 동탄이나 송탄 같은 경기 남부에 자리잡은 신도시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검색해 봐도 그런 지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요즘 뜨는 신도시라면 빠삭한 부동산 전문가도 처음 들어본다는 곳이지만 유통업계에선 어떤 신도시보다 '핫'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그게 대체 어디냐구요. 바로 서울에서 비행기로 대략 3시간이 걸리고 거리로는 약 2000㎞ 떨어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입니다. 여행이나 사업 등으로 울란바토르를 처음 방문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깜짝 놀란다고 하는데요. 풍경이 너무나 '한국 도시'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 메가커피/사진=메가MGC커피

우선 한국으로 넘어와 건설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다시 몽골로 돌아와 한국식 공법을 적용한 건물들을 짓기 시작한 게 '한국화'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국내에는 약 5만명 이상의 몽골인이 체류 혹은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1.4%가 우리나라에 와 있다고 하면 체감이 되겠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울란바토르를 점령하고 있는 'K브랜드'들입니다. 눈만 돌리면 익숙한 한국 브랜드가 너무 많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 '몽탄 신도시'라고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한국 브랜드가 많길래 이런 이름까지 붙었을까요.

편의점으로는 CU와 GS25가 진출해 경쟁 중이고요. 이마트도 있습니다.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 롯데리아, 맘스터치,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메가커피도 있습니다. 이들만 쭉 깔아 놔도 그냥 '한국'입니다.

기회의 땅

마침 이번 주에는 몽골 사업 확장을 알린 우리 기업들이 꽤 있었습니다. 우선 몽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가 있죠. CU는 지난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약 8년여 가 지난 지난달 말 600호점을 오픈하며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현재 CU가 몽골에 운영 중인 점포는 총 603개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서도 반 년 만에 60개 이상을 열며 꾸준히 확장을 이어가고 있죠. CU는 편의점 문화가 없던 몽골에 '편의점'이라는 유통 구조를 알리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당연하게도 몽골 내 편의점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마트 역시 지난 10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했다고 알렸습니다. 2016년 이마트를 열며 몽골 시장에 진출한 지 딱 10년 만입니다. 현재 이마트는 몽골에서 이마트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말이면 하루 3만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지난달 말 문을 연 몽골 CU 600호점에서 상품을 구매 중인 시민들/사진=BGF리테일

이마트는 2028년까지 노브랜드 15개 점포를, 2030년까지 50개 점포를 몽골에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노브랜드 점포 수가 약 270개 정도니 몽골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몽골에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23년 새마을식당을 열어 현재 5개점을 운영하고 있고요. 최근엔 대표 브랜드인 '홍콩반점' 1호점도 열었습니다. 하반기 2호점 출점도 준비 중입니다.

이밖에도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맘스터치, 파리바게뜨, 메가커피, 롯데리아 등의 프랜차이즈가 몽골에 진출해 있고요. 젝시믹스도 3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오비맥주, 롯데칠성, 남양유업 등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해 매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왜 몽골일까

전세계 어디에 가도 K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시대에 왜 '몽탄 신도시'가 유독 K기업의 상징으로 떠오른 걸까요. 우선 몽골의 특수한 지리적 환경을 짚어야 할 겁니다. 몽골은 면적이 156만5116㎢로 대한민국의 15.6배에 달하는 큰 나라입니다. 그런데 인구는 약 356만명에 불과합니다. 부산이나 경남보다 조금 많은 수준입니다. 

이 중 절반인 179만명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구가 수도에 모여 살고 있는 셈이죠.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와 마케팅 등의 노력을 울란바토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몽골에 진출해 있는 CU와 GS25, 이마트, 맘스터치 등 대부분의 K브랜드들이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오픈한 홍콩반점/사진=더본코리아

몽골은 아시아에서도 대표적인 '젊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젊은 인구가 많다는 건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연 경제성장률이 5~7%를 오갑니다.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품은 나라입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도 높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한국 영화, K팝이 현지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넷플릭스의 인기 K콘텐츠 '피지컬100:아시아'편에 몽골 선수들이 등장하며 다시 한 번 K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현지 제품들도 같이 팔리는 편의점에서도 인기 제품은 늘 한국에서 온 'K푸드'입니다.

대만이나 태국 여행을 가면 늘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관광객 대상이 아닌, 일상에 일본 브랜드의 영향력이 묻어 있다는 겁니다. 차는 모두 도요타, 혼다고 일본 식당과 일본식 카페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루이틀 간에 세워진 게 아닙니다. 수십년에 걸쳐 일본 문화가 이들 국가에 자리잡은 거죠.

몽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이 몽골에서 내고 있는 성과는 한정적입니다. 하지만 10년 후엔 또 다른 모습일 겁니다. 지금 몽골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바라보는 건, 오늘이 아닌 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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