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출시되는 차의 편의 사항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들의 승차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죠. 프리미엄 사양이 적용된 최근 출시된 차량을 타보면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어디를 타건 '대접받는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기도 하고요.
이같은 사양 중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건 '전동 리클라이너' 입니다. 전동 방식으로 탑승자의 앉는 습관에 맞춰 최적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죠. 특히 차량에 오랫동안 탑승해야 한다면 최고의 편의사양 중 하나죠.
그런데 최근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뒷좌석에는 이러한 전동 리클라이너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단은 더욱 손에 꼽습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과 달리 수동으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정도입니다. 전동 리클라이너에 대한 수요는 확실한데, 왜 한정된 모델에만 이같은 사양이 적용됐던 걸까요.

'전동 리클라이너' 설치 어려웠던 세단 하이브리드
2열 전동 리클라이너 옵션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완성차라면 놓쳐선 안되는 부분입니다. '의전용 차량'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VIP가 탑승하는 뒷좌석의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거든요.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 2열 전동 리클라이너 설치가 가능한 차량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카니발, 스타리아 등 차량 자체가 큰 모델이면서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트림 정도였죠. 세단의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세단 모델의 경우 2열 전동 리클라이너 설치 자체가 매우 난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통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2열 하단에 배터리가 배치되는데요. 이 때문에 전동 리클라이너를 설치할 공간 자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리클라이너 시트 설치 시 앞뒤 슬라이딩, 등받이 각도 조절 등을 위해 시트 하부에 모터, 구동 레일, 힌지 구조물이 들어가는 깊은 공간이 필요한데요. 배터리가 이 공간을 이미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간섭이 발생할 수 밖에 없죠. 아울러 배터리가 깔린 바닥 위에 부피가 큰 리클라이너 시트 메커니즘을 그대로 얹으면 헤드룸 자체가 좁아 2열 탑승자가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고 시 머리 부상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안전 기준을 맞추기도 어렵고요.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와 전기 모터 탑재로 인해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모델보다 무거운데요. 다수의 구동 모터와 프레임이 적용된 2열 리클라이너 시트까지 더해지면 차량의 공차 중량이 증가해서 운행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고요.
카니발, 스타리아 최고급 트림은 차량의 전고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물리적 공간 문제 해결이 좀 더 수월했고요. 메르세데스-벤츠 S580e 모델이나 BMW 750e xDrive, 렉서스 LS 500h 차량 같은 세단 역시 차체가 워낙 커 최고급 리클라이닝 시트 탑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입니다.
그 어려운걸 '그랜저'가 해냅니다
최근 출시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2열에는 전동형 리클라이너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인 세단 폼팩터 하이브리드 중에서는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랜저는 이를 어떻게 해냈을까요?
현대자동차는 이를 위해 2열 구조 개선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기존 배터리 프레임이 시트를 지지하던 구조에서 차체에 신규 브라켓을 추가, 배터리 프레임과 함께 리클라이닝 시트 프레임을 지지하도록 설계를 바꿨습니다.
구체적으로 시트 프레임이 차체에 체결되는 위치를 기존 대비 앞쪽으로 이동시켜 배터리 프레임과 함께 체결해 높이를 낮춰 공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통풍 시트까지 적용하기 위해 배터리 냉각 경로를 트렁크 후방 방향으로 변경해 리클라이너와 통풍이 되는 구조에서도 배터리의 성능 자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쉽게 얘기해 리클라이너 설치를 위해 배터리를 옮긴 게 아니라 배터리 주변 뼈대와 시트 고정 위치, 냉각 덕트를 전부 재설계해 리클라이닝 시트가 움직일 공간을 확보했다는 거죠.
이러한 설계 변경은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설계 변경을 통해 발생하는 충격, 하중 등을 모두 새로 계산해야 하고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속해서 미세한 조정도 들어가야 합니다. 현대차 측 역시 더 뉴 그랜저에 다양한 첨단 기술과 신기술을 탑재하면서 이 기술에 대한 연구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할 정도였죠.
더 뉴 그랜저의 시도는 대형 고급차에 집중됐던 전동식 후석 편의사양을 대중 브랜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까지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차량의 2열들이 더 편해질 수 있을지 완성차 업계의 기술 진화를 계속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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