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과제로 꼽혀온 화면 주름과 내구성을 개선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티타늄 합금으로 대체해 화면을 더 얇고 단단하게 만들면서도 반복적인 접힘에도 견디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여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플렉스 티타늄(Flex Titanium)' 디스플레이 기술을 15일 공개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차세대 폴더블 신제품에 처음 적용된다.
OLED 패널 아래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계열 폴리머 필름 대신 '티타늄 합금 필름'을 적용, 이를 받쳐주는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이중 구조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에 걸쳐 축적한 폴더블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구조와 소재를 전면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구성이다. 티타늄 합금 필름은 기존 폴리머 필름보다 강성이 약 20배 높아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형을 줄이고 화면 중앙의 주름을 완화한다. 티타늄은 항공우주 산업에도 쓰이는 고강도 소재지만, 얇게 가공하면서 반복적으로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소재 가공 기술과 구조 설계를 결합해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슬림한 디자인도 구현했다. 초정밀 압연 공정을 적용해 티타늄 합금 필름을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 수준까지 얇게 제작했다. 강성이 높은 금속을 사용하면서도 디스플레이 두께 증가를 최소화해 기기의 슬림화를 가능하게 했다.
티타늄 플레이트도 한층 진화했다. 접히는 부위의 미세 홀(Hole) 크기를 줄이는 정밀 가공 기술을 적용해 접착 구조는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유연성은 유지했다. 화면을 펼쳤을 때는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접을 때는 자연스럽게 휘어지도록 설계해 주름 개선 효과를 높였다.
화질과 전력 효율도 함께 개선했다. 고해상도 설계와 차세대 유기 재료를 적용해 화면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 전력을 줄였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수년간 축적된 디스플레이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한 차세대 갤럭시 폴더블은 전례 없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진 삼성디스플레이 제품개발팀장 부사장은 "티타늄 플레이트의 접히는 부분에 미세 홀 가공 기술을 적용해 유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고해상도 설계와 신규 유기 재료 적용으로 전력 효율까지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애플(20%)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인도와 중동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데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여파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AI와 폴더블 등 차별화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것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