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외면받던 보험사 매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인수전에 복수의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침체됐던 보험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온기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거나 흥행에 실패했던 두 회사에 예상보다 많은 원매자가 몰린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수 매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수 여건이 개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별손보 인수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교보생명, 흥국화재, OK저축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 예비입찰에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별손보, 손보 라이선스·예보 지원이 매력
예별손보는 손해보험업 라이선스의 희소성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신규 손보사 설립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통해 곧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널린 게 매물' 보험 M&A 시장…'알짜'가 없다(4월7일).예별손보 공개매각 유찰…'단독 참전' 한국금융지주 협상 길 열리나(4월16일).
여기에 예금보험공사가 대규모 재정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원매자들의 관심을 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예보가 매각 성사를 위해 최대 1조2000억원 안팎의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지원안이 현실화될 경우 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실제 예비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교보생명, 한투지주, OK금융그룹은 현재 손해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손보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숨에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 예비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교보생명, 한투지주, OK금융그룹은 현재 손해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 이들 입장에서는 손보 라이선스를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교보생명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손해보험사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투지주와 OK금융그룹 역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각 사별 온도차…실제 인수로?
KDB생명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산업은행이 수년간 자본을 투입하며 재무구조를 정비한 결과 과거와 비교해 인수 검토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이 그동안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온 만큼 원매자들이 인수 검토뿐 아니라 회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비입찰 참여 자체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반면 실사를 통해 경영 상태와 자산 건전성 등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205.73%를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상회했다.
다만 예비입찰 흥행이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비입찰은 실사 기회를 확보하는 성격이 강한 반면, 본입찰에서는 인수 가격과 향후 자본 확충 부담 등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때문이다.
특히 KDB생명은 이번이 산업은행의 일곱 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향후 가격 조건과 추가 지원 여부가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선 매각 작업이 모두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유찰될 경우 산업은행의 매각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기사: '그때 팔렸더라면' KDB생명·HMM, 산업은행 자회사 수난시대?(2025년5월20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와 KDB생명 모두 과거에는 인수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여건이 나아져 회사 상태를 들여다보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가격 협상과 본입찰 단계까지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