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카드사 등 비은행권이 가계대출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거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도 카드론 확대보다 총량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등은 현재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연초 배정된 대출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영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모바일 플랫폼 '모니모' 개편에 따라 앱을 통한 주담대 접수만 일시 중단하고 대면과 콜센터를 통해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주담대 외에도 보험계약대출(보험약관대출) 관리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4월 주요 보험사는 일부 상품의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축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민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특성상 생활자금 성격이 강해 일반 신용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빚투 총력전…신용대출 조이는데 보험약관대출 느슨한 이유(6월17일)
업계는 당분간 보험사들의 보수적인 대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의 중심이 은행권이지만 보험사들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주담대 재개 시점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도 대출 확대보다 총량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규제 이후 카드론 등이 우회 통로로 활용되지 않도록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카드사들도 당국이 제시한 관리 범위 안에서 대출 잔액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카드론 잔액은 6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093억원으로 전월 말(43조2534억원)보다 3441억원 감소했다. 가정의 달 수요와 은행권 대출 규제 영향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5월 이후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금융당국의 자제령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론 마케팅을 줄이고 한도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생활자금 수요에는 정상적으로 대응하되,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관리 목표 범위 안에서 대출 규모를 관리하는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분기 말 부실채권 상·매각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목표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차원이고 늘릴 수는 없는 분위기"라며 "카드론은 생활자금 성격이 강하고 한도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다 금리도 높은 편이라 주택담보대출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이용이 어려워지면 신용대출까지 함께 알아보는 수요가 일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자금이나 잔금 마련이 필요한 수요는 존재하는 만큼 차주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이전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