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오늘(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현행 6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 낮추면서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는 기류가 읽힌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옮겨붙는 풍선효과도 신경 쓰이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는 금융당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서다. 차주들 사이에선 하반기 주담대 시장이 '보릿고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수도권·규제지역은 물론 비규제지역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까지 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말 수도권·규제지역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데 이어 은행이 자체적으로 한도를 반토막 낸 것이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주담대 취급 시 모기지신용보험·보증(MCI·MCG) 가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MCI·MCG는 소액임차보증금 차감으로 줄어드는 주담대 한도를 보완하는 장치로, 가입이 막히면 그만큼 차주 한도도 줄어든다. 앞서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도 MCI·MCG 가입을 제한했다.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막히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담대 등 개별 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신규 입주 사업장 집단대출도 오는 8월 이후 제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대출모집인 채널 접수를 중단한 뒤 다음 달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은행권 신규 주담대 절반가량이 대출모집인을 통해 접수되는 점을 고려하면 강수를 둔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한도 축소 이후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는 금융당국 눈총에 은행들도 손 놓고 있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권 전반으로 주담대 한도 축소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가계대출은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7조6000억원 뛰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자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2024년 8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분양 중도금 납부 수요로 주담대가 4조3000억원 늘었고 주식투자 확대 영향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현장에선 올 하반기 주담대 시장이 적잖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차주들 사이에선 주담대 시장이 보릿고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잔금일을 월초로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공유되고 있다. 월말로 갈수록 은행별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자신을 대출상담사라고 소개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주담대 접수는 통상 잔금일 두 달 전부터 시작된다"며 "9월 초 잔금이면 7월 초 접수 물량으로 잡히는 만큼 미리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