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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 막내가 40세"…5대 금융지주, 세대교체 멈췄다

  • 2026.07.06(월) 08:00

50세 이상 2만6713명…KB 임직원 31%가 중·장년층
30세 미만 줄고 신규채용도 16% 감소…인사 적체 우려
희망퇴직 부담에 공채도 축소…금융권 세대교체 제자리

"저희 부서 막내가 마흔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매년 고액의 희망퇴직 비용을 들여 인력 구조 변화를 시도했지만 금융권 직원 고령화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주요 금융지주의 50세 이상 중·장년 직원 비중이 소폭 상승한 반면 30대 미만 직원 비중은 낮아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디지털 금융 가속화와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채용 구조까지 바뀌면서 한때 '취업 성지'로 불린 금융권 세대교체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지주에 속한 임직원 중 50세 이상 임직원 수는 2만6713명으로 2024년 말(2만6471명)과 비교해 24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은 전년 24.5%에서 24.6%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그룹사 기준 비교가 가능해진 2022년 말(23.6%)과 비교하면 1%포인트(p)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30세 미만 임직원은 지난해 말 1만1348명으로 전년(1만1744명)보다 396명 줄었다. 30세 미만 비중은 △2022년 11.1% △2023·2024년 각각 10.9%  △2025년 10.4%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KB금융지주 고령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5대 지주 가운데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은 KB금융이 30.8%로 가장 높았다. 임직원 10명 중 3명가량이 50세 이상인 셈이다. 평균 근속연수도 16년2개월에 달했다. 다음으로 NH농협금융(24.0%), 우리금융·신한금융(각각 22.9%), 하나금융(20.3%) 등 순이었다. 

2000년대 외형 확장기에 대규모로 채용된 인력이 40~50대에 접어들며 중간관리자층을 형성한 반면 신규 인력 유입은 줄어 인사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30세 미만 신규채용 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 3876명으로 전년(4631명)보다 16.3%(755명) 감소했다. 이들 세대 자발적 이직률도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 인력 고령화는 청년층 이탈보다 신규 인력 유입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직원 고령화는 인건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각 사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일반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약 1억1791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장년층 비중이 가장 높은 KB금융의 주력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직원 평균 소득이 1억1963만원으로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위와 격차가 21만원에 불과했다.▷관련기사 : 작년 우리은행 평균 보수 점프업…신한은 되레 감소, 왜?(2026.06.29)

금융권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 개선을 시도해 왔다. 은행권에선 대상 연령도 만 40세 이상까지 점점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인력을 조정하기도 어려워졌다. 일부 은행이 퇴직자에게 많게는 10억원에 가까운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자 장사로 번 돈으로 제 식구 배를 불린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위한 신규채용 확대도 쉽지 않다고 금융권은 입을 모은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점포와 단순 사무 인력이 줄었고 AI 전환까지 본격화하면서 과거처럼 대규모 공채를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공채를 아예 건너뛰는 은행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일반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지역인재·보훈 특별채용 위주로 채용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은 양적 확대보다 직무 적합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선별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며 "영업점 중심 인력 수요는 줄고 IT·디지털·리스크관리·자산관리 등 전문 직무 인력 수요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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