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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한화생명, '캐피탈사' 인수 나선 배경?

  • 2026.07.03(금) 15:24

카뱅 마스턴 인수, 한화생명 애큐온 우협 선정
은행·보험대비 자산 운용·규제 덜해…포트폴리오 확장 용이
카뱅 자동차금융 진출 먼저…한화생명 기업금융 시너지 구조

카카오뱅크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연이어 캐피탈사 인수에 나섰다. 캐피탈사는 규제 측면에서 은행 보험사 대비 자산 운용이 자유로운데다 기업·할부금융 등을 영위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용이하다.

애큐온캐피탈은 총자산 9조원, 마스턴캐피탈은 총자산 500억원대다. 카카오뱅크는 라이선스를 확보해 비대면으로도 가능한 자동차금융 시장에 먼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애큐온캐피탈이 이미 3조원에 가까운 기업대출 채권을 보유한 만큼 기업금융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사는 장기 자본 공급, 증권사는 딜 소싱과 구조화를 담당, 캐피탈은 유동성과 위험자본을 보강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수는 500만주, 취득 금액은 241억원이다.▷관련기사:카카오뱅크, 마스턴캐피탈 인수…"할부금융 진출"(2026.06.25.)

같은달 30일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이 마무리 되면 최대 주주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인수하게 된다. 

자산운용 제약 덜한 캐피탈

잇따른 캐피탈사 인수의 주 목적은 포트폴리오 확대에 있다는게 금융권 시각이다. 캐피탈사는 은행, 보험 대비 자산 운용의 제약을 덜 받는다. 예금을 받는 등 고객의 재산을 직접 굴리는 것이 아니므로 당국의 규제 잣대가 비교적 느슨하다.

보험사의 경우 만기가 긴 초장기 안전 자산 위주로 자산을 매칭해야 하기에 운신의 폭이 좁다. 보험사 특성상 가입자에게 훗날 보험금을 돌려줘야 해서다.

반면 캐피탈사의 주된 규제는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모를 일정 배수 이내로 제한하는 레버리지 비율 정도다. 또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리스·할부금융 외에도 기업 대상의 시설대여, 신기술사업금융, 기업대출 등 폭넓은 여신 업무가 가능하다.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이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등급이 AA+,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이 AAA인 만큼, 이들 계열의 지원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0일 이런 점을 반영해 애큐온캐피탈의 회사채,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차 할부금융·기업금융 등 포트폴리오 확대

카카오뱅크는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 확보에 의의를 뒀다는 평가다. 마스턴캐피탈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542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한다. 대출채권 규모도 3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우선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한 후 중장기적으로 기업 투자금융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중고차 구매 대출 상품을 운용 중이기도 하다.

자동차 등 할부금융을 활성화해 마스턴캐피탈의 체급을 키운 뒤 기업금융으로 사업을 넓힐 전망이다.

2025년 기준 마스턴·애큐온캐피탈 비교표/그래픽=비즈워치

본업에서 수익성이 둔화되는 점은 한화생명도 고민이다. 1분기만 해도 별도 기준 보험손익이 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4% 줄었다.▷관련기사:한화생명, 보험손익 줄었지만…투자·자회사 덕 봤다(2026.05.12.)

금융권에서는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을 보유한 한화생명이 캐피탈사를 인수할 경우 기업금융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자금용도별 여신현황을 보면 3조416억원 가운데 2조7721억원이 기업대출채권으로 상당 부분 편중돼 있다.

유사한 사례로 메리츠금융의 경우 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 증권사, 캐피탈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사업방식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이 딜을 발굴하면 메리츠화재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출자자 역할을 수행한다. 메리츠캐피탈은 증권사가 발굴한 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벤처투자 신기술금융 등 모험자본 영역에 직접 참여한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캐피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가 가능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서울을 영업 권역으로 두고 있어 경기 기반인 한화저축은행과 겹치지 않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본업에서의 확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캐피탈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수 후 자리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회사와의 시너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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