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0조9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견조한 가운데, 증시 강세에 따른 증권 계열사 호실적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환입 가능성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취약차주 부실, 호실적에 따른 포용금융 비용 부담이 변수로 남는다.
30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총 10조8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10조3254억원)보다 5.5%(569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4대 금융지주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KB금융이 3조6346억원으로 4대 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 '리딩금융' 타이틀을 수성할 전망이다.
은행·증권 쌍끌이에 ELS 환입까지
상반기 실적 호조 열쇠는 은행 이자이익과 증권 계열사 실적이다.
우선 올 상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2.50%로 묶였지만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분기(1~3월) 4대 지주사 합산 이자이익은 11조167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19억원)보다 4.9%(5255억원) 늘었다. 정부 관리 기조에 가계대출은 둔화하겠지만 생산적 금융에 따른 기업대출 확대가 이를 메워 2분기에도 이자이익은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과징금 감경안은 은행권 실적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이 과징금 규모를 1조4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로 크게 낮춘 만큼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에서도 감경안이 유지되면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해온 충당부채 일부가 환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iM증권은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올해 2~3분기 중 각각 500억원, 600억원, 50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관련기사 : ELS 과징금 1.4조→6000억…'금소법 적용 첫 사례' 감안 감경(2026.06.04)
증시 강세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이 이어지면서 증권 계열사 브로커리지·WM·트레이딩 수익도 늘어 지주사 실적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 1분기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7535억원으로 전년 동기(3641억원)보다 107.0%(3894억원) 늘었다.
KB금융이 올해에만 KB증권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관련기사 : [금융투자 1Q 실적]⑤은행보다 큰 성장, 그룹내 위상 커졌다(2026.05.20)PF·취약차주 부실 우려는 지속
하반기 전망은 엇갈린다. 고금리·고환율 여파가 차주 상환 여력을 떨어뜨려 부동산 PF와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성장률 상향과 수출·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데다, 1분기 NPL비율 상승도 상·매각 축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맞선다.▷관련기사 : 환율 14원 뛰자 4대 은행 RWA 6조 '눈덩이'…2배 뛴 2분기는?(2026.06.11)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큰 변동이 없고 월별 신규 연체도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총대출 연체율도 지난해보다 0.03~0.04%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쳐 하반기 대손비용이 크게 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변수는 포용금융 강화 압력이다. 지주사들이 호실적을 낼수록 서민금융 지원과 기금 출연 등 포용금융 역할을 더 늘리라는 요구도 거세질 수 있다. 앞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는 이미 향후 5년간 약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른 서민금융 지원과 기금 출연 등이 직간접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