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자와 대출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 상승을 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어서다. 연내 한 차례, 내년 상반기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의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면서 예금금리는 연 4%, 주담대 금리는 연 8%대에 이를 가능성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2.90~3.30%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만 해도 금리 상단은 연 3.00%에 그쳤다.
반면 대출금리도 함께 뛰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4.77%~7.49%로, 한 달 새 상단이 0.19%포인트(p) 올랐다. 신규·신잔액 기준 코픽스와 금융채 6개월물을 지표로 삼는 변동형 금리는 연 4.16~6.88%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이에 은행 예금·대출 금리도 지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관련기사:'만장일치' 한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7월16일)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예금·대출금리는 일찌감치 오르기 시작했다.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되면서 관련 지표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예금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2년 만에 3.8%대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전보다 1.3%p 오른 수준이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는 만큼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끌어올 유인이 커진다.
대출금리도 같은 흐름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이달 연중 최고인 4.473%까지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인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3.05%로 전월보다 0.15%p 상승했다.
금융권에선 예금금리는 최고 4%대, 주담대 금리는 8%선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8월 동결 뒤 10월 추가 인상으로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에는 3.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금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면 대출자에게는 정반대다. 한은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1인당 평균 29만6000원 늘어난다.
금리 변동이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변동금리 차주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은 35.6%다. 고정금리 차주도 만기 연장이나 대환 과정에서 높아진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집계되는 여수신 상품 금리는 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라 이날 금통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향후 최소 한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시장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