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년 넘게 유지한 연 2.5% 기준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가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집값·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시 금통위에서는 장용성·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2.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원의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도 전체 21개 전망점 가운데 19개가 현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찍혔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내린 뒤 1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망대로 기준금리가 연 2.75%로 오르면 지난 2023년 1월 13일(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금리 인상을 점치는 배경으로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여건이 꼽힌다. 무엇보다 물가 부담이 커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한은 목표치인 2.0%를 1%포인트(p) 이상 웃돌며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에 머무는 점 역시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는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성장해 속보치인 1.7%보다 0.1%p 상향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시그널링'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만장일치 인상이 유력하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7월과 10월 기준금리가 각각 0.25%p씩 올라 연말 3.0%에 이르고 2027년 상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금리가 3.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