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목표 수준이 안정될 때까지 통화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내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1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상승했고, 근원 물가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며 현재의 엄중한 물가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망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우크라이나나 중동 등지에서 발발한 "전쟁이 끝나더라도 누적된 유가 파급 영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총재는 "고유가 영향이 단순히 에너지 분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타 다른 품목으로도 광범위하게 파급될 수 있다"고 했다. 고유가·임금상승 여파 지속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장기화를 경계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 개선세에 따른 수요 압력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임금 상승 또한 비용과 수요 양 측면에서 물가 상방 압력을 더 높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저소득층의 생계비 부담이 한층 커졌다"면서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신 총재는 과거를 회상하며 "시장 일각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될 당시에는 금융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통화 긴축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증시 등 자산시장이 위축되었던 과거 상황을 짚은 것이다.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주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만 신 총재는 "5월 경제전망 당시보다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고 평가하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물가 목표 안정을 위해 긴축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