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카드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까지 겹치며 수익성 방어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470%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초 3%대 초반이던 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연 4.167%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4%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 14일에는 연 4.505%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리 오를수록 커지는 차환 리스크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0월 한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3.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3.25%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만장일치' 한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7월16일).
카드업계는 향후 금리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사는 예금을 받지 않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만큼 대부분의 자금을 회사채인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금리도 함께 상승해 신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차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채 신규 발행 평균금리는 연 4.08%였다. 반면 연도별 만기 도래 카드채의 평균금리는 △2025년 3.45% △2026년 3.53% △2027년 3.58% △2028년 3.48% △2029년 3.53%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존 채권을 상환하고 새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 평균적으로 약 0.5~0.6%포인트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대출은 관리하고 중금리는 늘리고
문제는 조달비용은 늘어나는데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들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비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카드사들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공급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일반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품이다. 카드론 자산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 관련 규제와 업권 내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신용판매 부문의 운용수익으로 전가할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대출성 상품은 금리 인상을 통해 일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지만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 등을 감안하면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