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도체주 약세와 환율 상승 부담에 8100대까지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전날 오랜만에 반등했던 코스닥도 하루 만에 다시 큰폭으로 하락하며 1000선을 겨우 지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떨어진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6% 내린 8323.20에 개장한 후 81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장중 8100~8300대를 오가다가 장 마감 전 하락폭이 다시 커지면서 8100대로 거래를 끝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코스피 대장업종인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장중 1550원을 터치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넘어서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높은 환율에 외국인이 3조5210억원을 팔았고, 기관도 94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4조22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파란불’이었다. 삼성그룹주를 살펴보면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6.4% 내린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4.09% 떨어진 2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5.82% 떨어졌고 삼성물산은 13.93% 급락했다. 다만 삼성전기는 2.39% 오른 175만7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SK그룹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9.92% 하락한 207만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도 7.57% 내린 125만8000원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주 중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과 같은 70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6.82%, 기아는 1.95% 떨어졌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HD현대중공업은 2% 오른 6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4.51% 상승한 17만1600원으로 장을 끝냈다.
대원제약은 상한가를 치면서 1만1240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조만간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4중 비만치료제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락장 속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 외에 신한지주가 7.39%, 제주은행이 6.8% 각각 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기대에 급등했던 두산로보틱스는 11.15% 급락한 14만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밖에 '젠슨 황' 수혜주로 꼽힌 LG그룹주 중에서는 LG전자가 7.62%, LG씨앤에스가 7.04%, LG가 5.39%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도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7.29포인트(4.5%) 내린 1002.44로 장을 마감했다.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가 4일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340억원, 기관이 14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선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지만 그간 급등한 만큼 이격(주가가 평균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보여주는 지표) 조정이 나와도 이상한 위치는 아니다"라며 "조정이나 업종 순환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바라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