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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주총, 국민연금 다음은 미래에셋…1.5% 표심 주목

  • 2026.03.20(금) 13:00

미래에셋 해외ETF 운용사 글로벌X, 고려아연 지분 1.5% 보유
지분 확대·3%룰 적용에 기관 표심 영향력 확대…주총 변수
국민연금 의결권 드러난 상황…글로벌X 표심 더 중요해져
작년엔 경영진에 우호적 흐름…글래스루이스 권고와 일치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임박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가 좁혀지고 있다. 핵심 캐스팅보트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최윤범 회장 연임안에 '기권'을 선택하면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 향방은 주요 해외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표심으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운용사 글로벌X(Global X)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국민연금에 이어 두번째로 큰 지분을 쥔 데다, 보유 규모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번 주총에서의 의결권 영향력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비즈워치가 고려아연 주주구성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운용사 글로벌X는 고려아연 보통주 31만7500주, 의결권 비중으로는 1.56%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17만주 수준이었던 작년 주총때보다 약 1.8배 늘어난 것이다.

보유 주식 수만 놓고 보면, 최윤범 회장의 개인 지분(1.58%)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중에선 국민연금(5.33%)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전세계 ETF시장의 양대산맥인 블랙록·뱅가드, 세계최대 연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일본 공적연금(GPIF) 등 이름값 쟁쟁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고려아연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들 지분율은 현재 각 1% 미만으로 글로벌X에 미치지 못한다. 가장 많은 뱅가드가 0.8% 수준으로 파악된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ETF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인수한 운용사다. 글로벌전략가를 맡고 있는 박현주 회장이 인수를 주도했다. 미래에셋은 국내 ETF시장에서 'TIGER', 해외시장에서 'Global X' 브랜드를 각각 사용한다.

글로벌X는 전세계 은(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Global X Silver Miners(SIL)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담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업을 하는 고려아연의 작년 품목별 매출 1위가 은(33%)이다. 

글로벌X의 SIL은 국제 은가격 급등 속에 운용자산 8조원을 웃도는 대형 ETF로 성장했고, 이 상품에 담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수도 늘어났다. 이에따라 올해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글로벌X의 의결권 영향력이 예년보다 커진 상황이다.

최근 고려아연은 크루서블JV(Crucible JV)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치면서 영풍·MBK 연합과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측 지분 격차가 좁혀졌다. 아울러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시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까지 적용하면서,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의 표 가치도 높아졌다.

국민연금 의결권 방향이 먼저 드러난 점도 글로벌X 표심에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19일 5차 위원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박병욱 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미행사(기권),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했다. 

글로벌X의 지난해 표결 기록을 보면 이사회 주도권이 걸린 안건에서 대체로 최윤범 회장 측에 우호적 흐름을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X는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후보 7명 중 4명에 찬성한 반면, 영풍·MBK 측 후보 14명 전원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중 3명에 찬성하고 2명에 반대했으며, 영풍·MBK 측 후보 17명 중에서는 5명에만 찬성표를 행사했다.

특히 이사회 정원 상한을 설정하는 안건에 찬성한 점이 결정적이다. 당시 영풍·MBK 연합은 이사 수를 크게 확대해 추천 인사를 대거 선임하려 했지만, 정원 제한이 유지되면서 이사회 진입에 일정 부분 제약을 받았다. 글로벌X의 표결 역시 이런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안과도 일치한다. 글래스루이스는 지난해 두 차례 주총에서 이사회 규모 확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며 정원 제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사회 규모가 과도하게 커질 경우 운영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회사 측의 이사회 과반 유지에 유리한 권고였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X가 올해도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에 맞춰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ETF 특성상 복잡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따를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래스루이스는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비롯해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전원에 찬성하고, 영풍·MBK 측 후보 4명 전원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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