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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매물은 쏟아지는데…안 팔리는 이유 있었다

  • 2026.03.24(화) 07:00

매물 넘치는데…인수자는 '신중' 기조 유지
내수 포화·비용 부담 이중고…가치 재평가
해외 확장성에 희비…'옥석 가리기' 본격화

/그래픽=비즈워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외식 기업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등 계속된 악재 탓에 하루빨리 매각해 기업가치 훼손을 막으려는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브랜드 경쟁 심화와 시장 포화, 수익성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매력이 없네

최근 국내 외식 시장은 포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유사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들의 난립으로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진 데다, 업의 특성상 유행에 민감해 빠른 확산과 쇠퇴가 반복되면서 브랜드 생명주기가 짧아진 탓이다. 이는 브랜드들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건 물론 투자자들도 브랜드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인구 감소와 소비 구조 변화 역시 걸림돌이다. 한때 F&B 사업은 소비 확대와 트렌드 등에 힘입어 단기간에 밸류업(기업가치 상승)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1인 가구 증가, 배달 플랫폼 확산, 건강식 선호 확대 등 외식 소비 패턴이 다변화되면서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 역시 점차 약화하기 시작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내수 비중이 높은 F&B 프랜차이즈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경기 둔화와 다양한 외식 선택지에 따라 뚜렷한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또 단순 매장 확대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 전략 등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매물도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피자·치킨 브랜드 '피자나라치킨공주'와 치킨 브랜드 '노랑통닭'은 장기간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흐름은 패스트푸드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랜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랜드이츠가 보유한 다이닝과 카페·베이커리 등 총 9개의 비주력 F&B 브랜드를 대거 정리하는 자산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애슐리퀸즈', '피자몰', '로운' 등 핵심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게 이랜드이츠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실제 매각 작업은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사는 건 따로 있다

반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브랜드나 수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F&B 기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푸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해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 매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정체된 내수 시장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거론된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올해 2분기 중 맘스터치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맘스터치 매각을 철회한 이후 4년 만이다. 첫 번째 매각 시도 이전인 2021년 440억원 수준이던 맘스터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10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예상 기업가치는 기존보다 3000억원 오른 1조원 초반대로 높아졌다.

맘스터치 일본 시부야점./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제공

이처럼 맘스터치가 1조원대 몸값에도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건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맘스터치는 태국과 몽골, 일본, 라오스에 이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까지 진출했다. 향후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는 물론 러시아, 중동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인수자가 별도의 로열티 지급 없이도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손쉽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M&A 시장에서 F&B 브랜드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나 매장 수만으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수익성 입증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현금 창출력, 향후 확장성과 개선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글로벌 확장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로 변화했다"며 "결국 살아남는 브랜드와 도태되는 브랜드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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