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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만명 유심 교체하는데…홈피 공지만?

  • 2026.03.25(수) 15:28

LG유플, 내달 13일부터 실시…"예방적 차원 진행"
개별 고지도 검토…과기부 "고객안내 세심히 볼 것"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식별번호(IMSI) 설계 결함으로 무려 17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의 유심(USIM)을 교체하거나 업데이트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대상인 대규모 작업이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LG유플러스의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13일부터 본격적인 유심 교체와 업데이트에 나선다. 당장 3주도 안남은 시점에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홈페이지 공지로 유심 교체를 한차례 안내했을 뿐 이용자들에게 개별고지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심 교체 사실을 알지 못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일은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인 SK텔레콤, KT와 달리 전화번호 조합방식을 적용해 문제가 됐다. IMSI는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아이디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되면 노출시 가입자가 특정될 수 있고, 휴대폰 고유식별번호(IMEI) 등과 함께 유출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보안사고가 발생한 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예방적 차원에서 유심교체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IMSI 유출에 따른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위치 추적에 대한 우려는 여러 환경과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심 교체나 업데이트 대상은 LG유플러스 가입자 1120만명을 포함해 세컨드 디바이스(150만 회선), 알뜰폰(500만 회선) 등 총 1700만 회선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LG유플러스 매장을 직접 방문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전체에 대한 개별고지 등을 포함한 종합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예약 시스템 구축 후 추가 공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이 인지 못하신 분들이 있어 개별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며 "예약 안내 시스템이 준비되면 별도 안내 예정이며 개별 고지에 대한 사항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가입자 이탈과 유심물량 확보 등의 부담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700만개의 유심 물량 확보와 현장 대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 다음달로 교체일을 정한 것 같다"며 "실무적으로 누락 없는 전수 통보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안이 법령 위반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신규가입 중단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조치와 이행과정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유심 교체나 재설정 과정에서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챙기겠다"며 "유심 교체나 재설정이 필요한 부분은 명확히 안내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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