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업스테이지가 최대 5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제시한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SI)인 KT가 3년만에 투자금 대비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기관 대상 IR에서 희망 기업가치는 3조5000억~5조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 AI 헤드 출신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가 2020년 설립해 출범 초기부터 주목을 받은 업스테이지의 몸값은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 3월 시리즈 C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 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2~3배 이상 몸값이 뛴 셈이다.
기업가치가 빠르게 뛴 배경에는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는 덕분이다. 설립 초기 업스테이지는 종이 문서의 글자를 정확히 읽어내는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서비스에서 출발해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앞세워 국내 AI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특히 정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5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아직 영업익은 적자 상태에 머무르고 있지만 상업용 버전인 솔라 프로 등을 B2B 시장에 공급하며 매출액이 2024년 138억원에서 248억원으로 79% 뛰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인수하며 외형 확장 기대감이 더해졌다. 업스테이지는 AI 엔진인 솔라에 다음 검색엔진과 콘텐츠 데이터를 결합해 차세대 AI 포털로 고도화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가 5조원으로 확정될 경우 초기 투자자인 KT는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된다.
KT는 지난 2023년 김영섭 당시 대표시절 100억원을 투입해 업스테이지 지분 2.58%(6만4858주)를 확보했다. 1주당 매입가는 15만4182원이었다. 이 지분의 장부가액은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88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시리즈 C 기준 발행주식 수(약 333만주)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 5조원 기준 주당 가치는 150만원으로 추산된다. 주당 15만원대에 지분을 매입한 KT는 단순 계산 시 약 10배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초기 투자금 100억원은 972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물론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최종 수익률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두 회사는 재무적관계에 그치지 않고 사업적으로도 협력을 시도하기도 했다. KT는 투자 직후 업스테이지의 OCR 기술을 결합한 B2B AX(AI 전환)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태국어 전용 LLM을 공동 개발해 현지 수출에 성공했다.
다만 KT 대표 교체 이후 사업적 협력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KT 관계자는 "최근에 업스테이지와 따로 진전된 사업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