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업계 최고수준의 자산관리(WM)와 연금사업 기반이 초유의 상승장과 만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1조원 너머에 더 쏠렸다.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손익이다. 올해 1분기에만 8040억원이 반영된 투자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에는 다가올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와 그 이후에 더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분기 1조원대 이익, '국장의 힘'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297%, 288% 급증했다.
예금에서 주식 등 투자자산으로의 머니무브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1분기에 45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34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2% 증가했다. 반면 해외주식 수수료는 1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주식 예탁자산 357조6000억원 중 국내주식 잔고는 3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 늘어났지만 해외주식 잔고는 47조5000억원으로 9% 줄어들었다.
1분기 WM수수료 수익도 11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늘었다. 금융상품고객자산 224조원을 포함한 1분기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660조원으로 지난해말보다 약 58조원이 증가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포함한 전체 연금자산은 지난해 1분기 44조4000억원보다 45%나 늘어난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가 직접 선택하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 IRP의 합산 적립금은 36조8000억원으로 은행권을 제치고 전 금융권 1위에 올랐다.
해외법인에서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에도 해외법인에서 2432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전분기보다 22%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홍콩법인이 세전이익 813억원으로 최고실적으로 냈고, 뉴욕법인도 83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의 WM고객자산만 1분기말 78조원을 기록 중이다."스페이스X 미래에셋 역량 반영한 정상적 수익"
미래에셋증권은 12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설명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미래에셋증권 주가를 뜨겁게 달군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CFO인 이강혁 경영혁신부문대표(전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수익구조를 5분여간 설명했고,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투자목적자산의 용어 재정리가 필요하다며 부연 설명을 이었다.
이 전무는 "증권업은 투자자 손익이 실적에 반영되는 방식에서 제조업과는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지분법손익 및 일부 투자자산손익은 회계상 영업외로 구분되지만, 실제로는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역량이 반영된 정상적인 수익"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또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단기 급등이라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기존 국내 산업의 문법에 의한 해석으로 비롯된 시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깊이 이해한다면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이 미래 성장성을 합리적으로 반영한 수준이고, 추가상승 여력도 충분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스페이스X의 IPO를 고려한 연간 이익을 묻는 질문에도 "우선 투자목적자산이라고 분류하는 용어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며 설명을 이었다.
이 전무는 "과거에는 펀드 형태로 투자를 많이 했고, 별도 재무제표에는 포함하지 않는데, 연결로만 손익이 잡히는 자산이 있어서 투자목적자산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부동산 등 평가자산이 주를 이뤘지만 2022년부터 부동산보다는 혁신기업으로 구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은 스페이스X등 혁신기업에 6조원, 대체투자자산인 부동산 등 인프라 실물자산이 2조원, 기업금융 등 영업관련 자산이 4조원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혁신기업 투자자산인 스페이스X 비중은 최초 투자금액은 8000억원 수준이지만 현재 장부상 가액으로 3조3000억원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AI검색엔진 퍼플렉시티에도 투자하고 있지만, 퍼플렉시티는 올해 중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6월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7500억달러에서 최대 2조달러, 우리돈 300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전무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1조7500억달러라고 가정할 때, 미래에셋증권은 1조3000억원 정도의 추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국인 통합계좌? 우린 미국 증권사 인수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진행중인 미국 증권사 인수 소식도 알렸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오는 6월 처음으로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증권사 인수도 추진하며 글로벌 종합플랫폼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측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인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미국은 리테일 WM자산이 약 95조달러, 우리돈 약 8경6000조원에 달한다. 이 중 1% 수준의 점유율만 확보하더라도 약 86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강혁 전무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작은 성과만 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큰 성과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 자산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MTS와 미국 증권사 인수를 통해 현재 증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와의 차별화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전무는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해 방산과 조선 등 전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그런 점에서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 투자의 매력도가 매우 높다"며 "오는 6월 홍콩 글로벌MTS 런칭, 그리고 마무리 단계이 있는 미국 증권사 인수는 타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