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일정을 한 달가량 미룬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조8144억원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증자 일정만 미룬 것이다. 한화솔루션이 일부 증자금으로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은 "유상증자 외 자금 조달할 방법이 없는지"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은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일정을 한달 가량 미뤘다. 신주 배정 기준일을 기존 5월14일에서 6월5일로, 주금 납입일은 기존 6월30일에서 7월21일로 각각 연기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기존 안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정만 변경한 것이다.
빚 갚기 증자라는 비판이 일자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유상증자 규모를 2조3976억원에서 1조8144억원으로 축소했다. 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는 대신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과 자본성 조달로 6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1차 정정신고서'를 냈지만,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이 2차례나 퇴짜를 맞은 것은 증권신고서가 부실해서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 11일 "유상증자 외 자금 조달할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인지, 회사 쪽에서 향후 실적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 정정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출한 '2차 정정신고서'에는 구체적인 자구안 계획이 담겼다.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유동화를 통한 3000억원 조달 계획 실행 시점을 올 3분기 내로 못 박았다.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은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자 매각 의향서 배포를 준비 중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은 구조화 금융 방식을 활용한 지분 유동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 자본성 조달 자구안에 대해선 큐셀부문 해외법인(Hanwha QCELLS USA Corp.)을 기초로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오는 6월까지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영업과 직결돼 매각이 불가능한 자산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선급금·선급공사원가·계약자산 등으로 구성된 1조2000억원 규모 기타유동자산, 여수 공장 사택·가평 인재경영원 등 1603억원 규모 투자부동산이다.
관건은 추가 자구안 없이 일정만 변경한 '2차 정정신고서'가 높아진 금융당국과 일부 주주의 높아진 잣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다.
한화솔루션이 매각 검토 대상이 올린 자산은 5조6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추가 자구안이 가능하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일례로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임팩트 지분 47.9%의 가치는 3조5948억원에 이른다. 그룹 지배구조상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종속회사로,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매각 지분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