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름 통신사들의 요금제 다이어트가 시작됩니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통신사 요금제가 쪼개지고 나눠지면서 무려 700개까지 늘었는데요. 5G와 LTE 요금제가 합쳐지는 이번 개편으로 그 숫자가 대폭 줄어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전화, 문자,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혜택을 계산해보고 수학 문제를 풀 듯 요금제를 골라야했던 이용자들의 고민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입니다.
2만원 요금으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자들이 체감할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모든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추가 요금 없이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점입니다.
QoS는 데이터를 다 쓰고나면 미리 정해진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인데요. 그동안은 3만원 이상의 5G, LTE 요금제엔 QoS가 제공됐고, 2만원대 요금제 이용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데이터를 충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저가 요금제도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검색 정도는 가능한 400kbps 속도의 무제한 데이터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편에 나선 첫 주자는 LG유플러스입니다. 6월1일부터 전체 요금제에 QoS를 제공하고 QoS 의무 지급 대상이 아닌 종량형 요금제에도 이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도 7월부터 기존 요금제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통합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며 KT도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모든 요금제에서 추가요금 없이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요금제를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총 3800억원에 달하는 통신비 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핫스팟을 무제한으로" 요구도
하지만 빠른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은 굳이 요금제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QoS로 공급하는 데이터 속도가 400kbps라 유튜브와 같은 영상 시청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 국회 토론회에서 한 전문가는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절감효과가 인당 180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데이터 무제한 세상이 열리는 가운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모바일 핫스팟(테더링)도 무제한으로 열어달라'는 요청도 나옵니다. 최근 유선 인터넷을 따로 설치하지 않고 핫스팟으로 노트북을 연결하는 가구가 늘고 있죠.
통신사들은 핫스팟 용량의 상한을 120GB로 걸어놓고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공공재'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만일 핫스팟을 켜고 코인 채굴이나 P2P 사이트 파일 전송 등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보면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망에 과부하 걸리고 결국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다수의 이용자가 바라는 핫스팟 무제한 세상은 당분간 열리기 어려울 듯 합니다.
7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두고 여러가지 전망이 오가는 가운데 정부가 기대한 만큼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있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떨어질 것이란 걱정도 있긴 하지만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어떤 요금제로 이동할지는 하반기가 돼서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