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전력기기 3사, 5년치 일감 쌓았다…수주 35조 돌파

  • 2026.05.19(화) 17:01

수주잔고 효성 15.1조, HD 11.8조, LS 5.6조
美 전력망 교체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효과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전력기기 대형 3사의 합산 수주잔액이 올해 1분기 기준 3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 도래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맞물려 강력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결과다. 각 사는 초고압 시장 선점, 역대 최대 단일 계약, 빅테크향 공급 확대 등 수주 성과를 앞세워 장기 호황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대형 3사인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의 2026년 1분기 기준 합산 수주잔액은 약 32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 사가 최소 4~5년 치의 일감을 쟁여두고 있다는 의미한다.

전력기기 3사 1분기 수주잔고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수주가 많이 늘어난 곳은 효성중공업이다. 건설 부문을 제외한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4조1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2조85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수주잔고는 15조1000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다. 

지난 2월 미국 대형 송전망 운영사와 체결한 7871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이 결정적이다. 이는 국내 전력기기업계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이 계약을 통해 미국 내 최상위 전력망인 765킬로볼트(kV)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입증했다. 현재 효성중공업 전체 수주잔액의 50% 이상이 북미 물량이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1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17억9700만 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올해 연간 전체 수주 목표치인 42억2200만 달러의 42.6%를 단 한 분기 만에 채운 것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17.2% 증가한 78억8800만 달러(약 11조8850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주문을 받는 선별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중저압 배전 제품에 강한 LS일렉트릭 또한 빅테크 기업향 대형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LS일렉트릭은 1분기 중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대 규모의 대형 배전반 납품 계약을 확정 지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전방위로 전개하며 전체 수주잔고를 5조6425억원으로 불렸다.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사진=LS일렉트릭

넉넉해진 수주 잔고는 각 사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766억원, 영업이익은 12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5% 성장해 1분기 기준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1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약 300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부산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 가동으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은 기존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3배 확대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베트남 법인 매출이 45% 늘고 인도네시아 전력기기 자회사 심포스가 75% 성장했다.

내실은 HD현대일렉트릭이 가장 좋았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매출은 1조365억원,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4.9%에 달했다.

선박용 제품 수요에 따라 회전기기 매출이 10.8% 늘었고 북미향 전력변압기 매출이 21.6%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배전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형 물량 집중 공급에 따른 기저 효과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저압차단기 납품 이연 영향으로 24.2% 줄었다.

건설 부문을 제외한 효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은 8807억원, 영업이익은 1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13.4% 수준. 회사 측은 수익성이 높은 양질의 주문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올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설비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주 북미 생산법인 부지에 2억 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를 가동해 초고압 중심의 사업 구조를 중저압 배전기기 분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 배전반 공장 확장에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2028년까지 증설해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