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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탐구생활]'구경만 하는' 방치형 게임 뜨는 이유

  • 2026.03.09(월) 07:40

메이플·스톤에이지 등 인기 IP 활용…빠른 성장 재미
게임사, 저비용·고수익 장점 속 차별 포인트 고민해야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이른바 'OO키우기'로 불리는 장르인데요.

"직접 조종하는 맛에 하는 게 게임인데, 구경만 하는 게 무슨 재미냐"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게임 업계의 흐름은 명확합니다. 주요 게임사들이 왜 앞다퉈 '키우기' 열풍에 합류하고 있는지 그 속사정을 짚어봤습니다.

강력한 IP, '키우기' 옷을 입다

최근 인기있는 방치형 게임으로 넥슨의 '메이플 키우기'가 있습니다. 인기 IP(지적재산권)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게임입니다. 출시 두 달만인 올해 1월에는 전 세계 누적 이용자가 3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방치형 게임 인기를 실감한 넷마블은 신작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인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지난 3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도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즐긴 '스톤에이지' IP의 최신작입니다.

공룡을 비롯한 매력적인 펫이 파트너로 등장하는 원작 감성과 간편하고 직관적 시스템을 탑재한 게 특징입니다. ▷관련기사: 넷마블, 방치형 RPG '스톤에이지 키우기' 출시(3월3일)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라인게임즈 역시 캐주얼 방치형 RPG인 '애니멀 버스터즈' 사전 등록을 시작하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용자의 직접 플레이 요소를 최소화하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지속적인 캐릭터 성장이 가능합니다.

게임 이용자들이 방치형 게임에 관심을 두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IP 기반이라 20~40대 이용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달리 이용자 입장에선 들인 노력에 비해 캐릭터 레벨이 빠르게 올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MZ세대 등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잘 맞는 게임 장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넥슨이 '메이플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출시한 방치형 게임인 '메이플 키우기'

거부할 수 없는 '가성비'…풀어야할 숙제는?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고 이용자가 늘면서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로쓰 마켓(GROWTH MARKET) 리포트에 따르면 방치형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4억달러(3조5000억원)에서 2033년까지는 약 56억달러(8조1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국내 시장에서 비중도 커졌습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모바일 시장 내 방치형 게임의 비중은 2020년 1.7%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6%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게임사들이 방치형 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성장성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개발 효율성도 높기 때문인데요. 대작 MMORPG는 수백억원의 비용과 3~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반면 방치형 게임은 개발 인력과 비용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낮습니다. 중소형 게임사와 인디 게임사들이 방치형 게임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성장의 이면에는 해결해야할 숙제도 있습니다. '직접 플레이'를 덜어낸 자리를 '인앱 결제(IAP)'가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돈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합니다.

메이플 키우기의 어빌리티(Ability, 캐릭터 능력치) 논란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빌리티 수치가 사전에 안내한 확률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담당자가 이를 공지하지 않고 몰래 수정해 은폐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넥슨은 곧장 전액 환불이라는 강수를 두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비상걸린 넥슨, '메이플키우기' 전액 환불로 진화 나서(1월29일)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방치형 게임은 개발비가 저렴해 게임사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저비용 고수익' 모델이지만, 핵심 스펙업 수단이 확률형 아이템에 과도하게 묶이면 이용자 기만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포화되면서 단순 '방치형'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덱빌딩이나 서브컬처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 등 정교한 운영능력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친구 따라 장에 가는 식의 접근 말고,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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