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124위의 순교자들에게 천주교 복자 칭호를 부여하는 시복식에 참석, 어린아이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축복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방한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124위의 순교자들이 천주교 복자(福者)품에 오르는 시복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시복식 직전 카퍼레이드를 갖고 신도들을 만났다. 카퍼레이드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있는 곳에 내려 단식 34일째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를 위로하는 등 파격행보도 이어졌다.
이날 교황은 안명옥 주교의 시복 청원과 김종수 신부의 약전 낭독에 이어 시복을 선언했다. 시복 선언에 이어 124위 복자화(福者畵)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의 제막이 진행됐다. 복자화는 가톨릭 미술작가 김형주 화백의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2m의 유화로 그려졌다.
시복식(諡福式)이란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선종 후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생애와 저술, 연설에 대한 검토와 함께 의학적 판단이 포함된 심사를 통해 현 교황이 이를 최종 승인한다. 시복식으로 복자품에 오른 이가 시성식을 거치면 카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된다.
이날 새벽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초청장을 받은 천주교 신자 17만여 명을 비롯해 시복미사를 보기 위해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시복식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