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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공자에게 배우는 기업 경영

  • 2015.02.05(목) 16:16

김혁 著 '논어가 흐르는 경영'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났다. 인종차별에 분노한 흑인들은 인근 상점을 약탈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자동차를 부쉈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맥도날드 매장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농구를 하고 싶지만 마땅히 장소를 찾지 못한 흑인들을 위해 맥도날드가 농구장을 마련해 줬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한 흑인들은 폭동을 일으키면서도 매장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논어가 흐르는 경영'의 저자 김혁 씨는 맥도날드의 사례가 기업 경영의 본질을 일깨워 준다고 말한다. '인간'을 중심에 둔 경영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논어'를 통해 경영을 더욱 인간적인 모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다운 경영의 핵심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공자의 '인'(仁)이다. '인'이란 생명을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유교에서 최고 가치로 꼽는 덕목이다.


'인'에 뿌리를 둘 경우,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경영이 이뤄진다. 벌어들인 돈을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된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학약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인 경영'의 한 모습이다.


'타이레놀 사건'이 인 경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지난 1982년 미국 시카고 주민 7명이 제약·생활용품 기업인 존슨앤존슨의 통증완화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후 사망했다. 누군가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투입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회사의 피해는 막심했다. 존슨앤존슨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했다. 이로써 회사는 2500억 원이라는 손실을 입었지만, 고객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져 재기에 성공한다.


기업 내부에도 '인'을 적용할 수 있다. '인 경영'을 실천하는 경영자는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불만과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는다. 이로써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보람을 찾을 수 있다.


경영에 있어서 '의'(義)는 나무의 가지치기에 해당한다. 조직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존립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사업 영역을 없애는 것이다. 더욱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서다. 장미꽃을 쳐내기가 마음 아프다고 시든 꽃을 그대로 두면 모든 장미꽃이 시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자율 경영'은 공자의 '예'(禮)와 '덕'(德)을 가장 잘 구현한 경영 방식이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공자의 말처럼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고어앤드어소시에이츠'에는 특별한 서열이 없다. 팀원들은 자발적으로 리더를 지지하며 실적을 쌓는다. 업무 평가는 팀에 대한 기여도와 협력 정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바른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논어' 속 인재는 일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는 성품을 갖춘 사람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바른 사람을 등용해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비뚤어진 사람도 바르게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원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 김혁 씨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거쳐 대신증권,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근무했다. 그 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및 신시내티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쳤다.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로 20년간 재직하다 은퇴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유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저서로 ‘김혁 교수의 경영캠프’ ‘남의 생각 엿보기’ 등이 있다.

 

[지은이 김혁/ 펴낸곳 예문/ 29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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