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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에 네이버·삼성페이도…'오픈페이' 설 곳은?

  • 2023.03.01(수) 13:12

카드사 연합 '오픈페이' 흥행 미지수…경쟁력↓
"간편결제 시장 안착하려면 소비자 효용 늘려야"

애플페이 출시 공식화, 삼성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동맹 등과 함께 간편결제(페이)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하지만 결제시장을 텃밭으로 갖고 있던 카드사들의 '오픈페이'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 12월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내 카드사들의 경쟁력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가파르게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1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르면 이달부터 자체 애플리케이션(네이버 페이)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페이 이용이 가능한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관련기사: 삼성-네이버 '페이동맹', 애플페이 견제구 날렸다(2월20일)

애플페이도 같은 달 출시를 예고한 상태라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점유율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애플페이, 돈이냐 독이냐]①'판'이 뒤집힐까(2월23일)

간편결제 시장은 가파르게 확장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2020년 상반기 4009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7232억원으로 2년 사이 배 가까이 늘었다. 일평균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293만건에서 2317만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카드사들도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오픈페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오픈페이란 하나의 카드사 앱에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예를 들면 KB국민카드의 앱인 'KB pay'에서 신한카드나 하나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것이다. 한 카드사 앱에 해당 카드사 상품만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카드사 상품을 간편결제 수단으로 등록,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목표이다.

오픈페이 미래는?…'글쎄'

하지만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의 입지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류창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과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네이버 등 전자금융업자들의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 2016년 27%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50%까지 상승한 반면 카드사들은 같은 기간 57%에서 26%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애플페이와 기존 페이 시장의 협업 등이 가세한다면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오픈페이는 참여하는 카드사의 수가 많을수록 이용자들의 카드 선택 폭도 늘어나는 구조인데, 아직까지 모든 카드사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라는 점도 경쟁력 확보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의 경우 결제 편의성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까지 오픈페이는 편의성 개선 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다른 플랫폼처럼 관련 연계 서비스 등도 부족해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신한·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4개 카드사만 오픈페이 서비스를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롯데카드가 지난 21일 '로카페이'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합류했다. 

현재 BC카드는 이달 내에,  NH농협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에 참여키로 했다. 앞서 올해 2분기 참여 계획을 내놨던 우리카드의 경우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다른 서비스와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있어 참여 시점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당분간 사실상 애플페이 독점권을 누릴 현대카드나, 삼성 계열사인 삼성카드의 경우 아예 참여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있다. 참여 여부 자체가 미지수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오픈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뭔가 특별한 사용성이라던가 기존과 다른 혜택이 있지 않는 한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개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페이는 기존 카드사들의 결제 시스템과 오프라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면 여러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든지 등의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조치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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