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이버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1위 사업자의 동맹이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 '맞손'
20일 삼성전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한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온라인,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 결제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 골자다.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각각의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사용자에게 더 나은 디지털라이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한지니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부사장)은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편리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간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결제 생태계 확대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도입 앞둔 애플페이 견제구?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이 확정되자,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관련 마케팅에 더 열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주요 기능으로 삼성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S23 홍보 영상 중 삼성페이 편에서는 "갤럭시 유저는 지갑 진짜 안 들고 다님?"이라는 문구에 "ㅇㅇㅇ" 댓글이 달리는 장면이 연출된다.
또 지난해에는 직방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UWB(초광대역) 기반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 지원하기도 했다. 직방 UWB 스마트 도어록을 설치한 삼성페이 사용자는 도어록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현관문을 열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 시점을 내달 초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 국내 사용 결론을 내리자, 8일 애플은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