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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차 뒤에서 '쾅''…피하기 힘든 후방추돌 막는 신기술

  • 2025.06.15(일) 15:00

[테크 따라잡기]
후방 차량 감지해 스스로 가속…안전거리 확보
센서 융합한 능동 제어, 전방·후방 통합 대응
현대차그룹 공모전 아이디어, 1년 만에 양산 기술로

그래픽=비즈워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뒤차가 유난히 바짝 붙어 불안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백미러를 통해 점점 가까워지는 전조등, 브레이크를 밟기도 애매하고 차선을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긴장감은 극도로 치솟죠. 이제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현대모비스가 고속 주행 중 후방 차량의 초근접 주행을 감지해 스스로 속도를 높여 회피하는 후방 추돌 방지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요. 전방 충돌에만 집중했던 기존 안전 시스템을 넘어 뒤차로부터 나를 지키는 능동 제어 기술이 등장한 겁니다.

백미러 속 압박, 기술로 벗어난다

후방 안전 경고 알림./영상=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작동 중에 적용됩니다. 고속도로에서 뒤차가 약 10m 이내로 바짝 붙는 위협 상황이 감지되면 차량이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대응합니다. 먼저 차량은 삐― 소리나 계기판 시각 경고로 위험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리고 일정 시간 이후에도 간격이 좁혀지면 스스로 속도를 높여 안전거리를 확보합니다.

후방 안전 거리 제어./영상=현대모비스

이 과정에는 차량 후방에 탑재된 후측방 레이더 센서와 전방의 카메라 센서, 그리고 차량 주행 제어 기술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레이더는 뒤차의 접근 속도와 방향을 계산하고 전방 카메라는 앞차와의 간격·차선 상태를 인식해 가속해도 안전한지를 판단합니다.

즉 뒤차를 피하기 위해 무작정 속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전방 상황까지 통합 판단해 움직이는 정밀한 제어 기술인 것이죠.

전방에서 후방까지…방어 운전 개념 넓히는 기술

기존 후방 추돌 안전 기술은 주로 경고나 충격 대비에 그쳤습니다. 추돌이 임박하면 안전벨트를 조이거나 브레이크를 준비하는 식이었죠. 이 기술은 사고 직전이 아닌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차량이 먼저 판단하고 먼저 회피한다는 개념은 자율주행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도 담고 있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 기술의 출발점은 2022년 현대차그룹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이었습니다. 이후 약 1년간의 본 개발 과정을 거쳐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별도의 추가 장비 없이 기존 차량에 탑재된 센서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도 덜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는 국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 양산 적용을 진행 중입니다. 향후에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으로 위험 회피 기술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단순한 주행 보조를 넘어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대응하는 방어 운전 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입니다. 이 기술이 앞으로 많은 운전자를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구할 수 있기를 기대헤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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