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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데 모았더니 신기술 '우르르'…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가보니

  • 2024.10.03(목) 13:00

지난해 12월 완공…전국 각지 650명 인력 총집합
신기술 65종 확보…세계 최초 개발 기술 15개

의왕연구소 외부전경. 전동화 기술 분야는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돼 이 곳 연구동은 보안이 까다롭고, 평소에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사진=현대모비스

강남에서 차로 불과 45분이면 차세대 모빌리티 신기술의 산실이 나타난다.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이곳에 전동화 연구동을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 마곡(설계), 의왕(생산), 서산(실험)에 각각 위치했던 것을 의왕 한곳으로 모았다.

전동화 연구동은 지하 4층~지상 5층에 이르는 규모다. 분산돼 있던 연구소들을 한데 모은만큼 각 층은 연구개발(R&D), 생산, 실험실 등으로 빼곡하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은 650명 정도.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만족도는 아주 높다. 지난 2일 만난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은 "한 건물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다 보니 보다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의왕연구소 1층에서 R&D 테크데이를 개최했다./사진=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엠테크갤러리./사진=현대모비스

전동화 연구동은 현대모비스 미래 먹거리의 핵심 기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각종 신기술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하고 있다. 주력 3종은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으로만 지난해 12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연 매출의 20%나 된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을 시작한 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동화팀은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공급했다. 공장은 2012년이 돼서야 충주에 하나 마련했다. 

규모가 커진 건 6년 후부터다. 전동화팀은 전동화 사업부로 격상했다. 성과도 도드라졌다. 사업부가 출범한 2018년에 국내 최초로 전기차 양방향 충전기를 개발했고, 2022년에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기반이 되는 E-GMP 시스템을 마련했다. 충주공장 하나로 시작한 전동화 사업은 현재 글로벌 14곳에 연구·생산 거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17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이 고도화에 오른 현재 현대모비스는 신기술 65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에만 연구개발비로 1조7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신기술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 15개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브레인./사진=현대모비스

엠 브레인(M.Brain)은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이나 촉각, 청각 경고를 보낸다. 버스와 상용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더 가볍게 만들어 상용화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코너 시스템도 떠오르는 기술이다. 휠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인휠 모터와 조향·제동·서스펜션 기능을 통합한 건데, 미래 모빌리티를 대응할 구동시스템으로 불린다.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도 있고 90도 이상 조향을 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현대모비스가 제품이나 기술을 공급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19년에 비해 2023년 CES에서 현대모비스 위상이 상당히 달라진 걸 느꼈다"면서 "일본이나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e코너시스템 인휠모터./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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