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 1분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전장 부품 매출 확대와 A/S 수요 강세가 실적을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이익률 흐름을 이어갔다.
전장·A/S 양축이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7520억원, 영업이익 7767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43.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3%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317억원으로 19.6% 늘어 순이익률은 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률과 같은 수치로, 실적 변동성이 큰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사업 부문 별로 살펴보면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11조4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A/S 부문 매출은 3조2778억원으로 11.8% 늘었다. 특히 A/S 부문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우호적 환율 환경이 더해지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8766억원, 이익률은 26.7%에 달해 전체 이익 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전동화 부문은 1조18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 줄었다. 이는 배터리셀의 외주 사급 전환, 셀 물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모비스 측은 “배터리셀 가격 변동에 따른 매출 왜곡을 줄이기 위해 셀 단가를 제외한 순매출만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회계 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손익에는 영향이 없지만 회계상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며 일시적 역성장처럼 보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수주 확대·R&D로 미래 대비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R&D)에 2조243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59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 수준이다.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약 7700명에 달하며, 전장·전동화 등 미래 핵심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북미 CES 2025와 상하이모터쇼 등 주요 기술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하며 글로벌 완성차 대상 영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대상 수주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 수주액은 20억8000만 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인 74억4000만 달러의 약 30%를 확보했다. 북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서는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인도 OEM은 조향·안전 관련 핵심 부품 수주를 따내며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