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급락한 여파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고,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어제보다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17.12포인트(1.31%) 내린 8813.18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넓히면서 오전 11시 12분 매도 사이드카, 오후 12시 10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했다. 장중 최저치는 8126.84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6521억원, 기관은 3조784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8조191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어제보다 5.3% 떨어진 33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6% 하락한 267만3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9.43%, 삼성전자우(우선주)는 6.17%,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인 삼성전기는 0.2% 각각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혹은 선물을 기초자산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전날보다 크게 떨어져, 1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애플은 25일(현지 시각)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패드와 맥북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면서 간밤 미국증시에서는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형 IT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이 26일 코스피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견인하지만 동시에 반도체 구매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24일과 25일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역시 26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조 연구원은 “올해 역대급 강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는 차익 실현 압력에 더욱 민감한 환경”이라며 “외국인의 이어지는 순매도와 연기금 같은 기관의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 수요가 맞물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 패턴을 보면 코스피 변동성의 설명 변수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기인한 추세 변수가 아니라는 점은 위안”이라며 “코스피 단기 지지선은 8050~8450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코스닥은 어제보다 36.44포인트(4.1%) 하락한 851.37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3085억원, 외국인이 341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6684억원을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