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25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한 뒤 주 초반 급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기계·증권·건강관리 등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마이크론 어닝서프라이즈, 코스피200 야간선물 5%대 강세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 출발하면서, 주 초반의 폭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우선 매크로 환경 개선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0.35% 상승했고 S&P500은 0.1% 올랐다. 반면 나스닥은 0.43%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3%대로 낮아져 금리 부담을 덜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한 연구원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로 인해 마이크론은 시간외에서 12%대 폭등하고 있는 만큼, 주 초반 역대급 폭락을 겪었던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켜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새벽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 414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55억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총이익률(GPM)도 84.9%로 시장 전망치(81.7%)보다 컸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500억달러, GPM 가이던스는 86%를 제시해 각각 시장 기대치인 435억달러와 83.7%를 넘어섰다.
다만 사모신용 시장 불안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제한된 것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에 더불어 모건스탠리·아폴로의 사모대출펀드 환매 요청 소식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부진했던 것도 고금리에 따라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에 대해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액티브 외국계 펀드 중심의 차익실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데, 패시브, ETF 외국인 수급 관점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월 44조4000억원, 6월 들어서도 24일까지 31조원을 순매도했지만, MSCI 한국지수 ETF인 EWY는 5월 29억달러 순유출에서 6월 6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DRAM ETF에도 6월 73억달러가 유입된 데다, 반도체주가 급락한 23일 하루에도 20억달러가 들어왔다. 메모리 업황과 한국 반도체에 대한 장기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보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대표적으로, 기계(외국인 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번주 수익률 -10.5%), 증권(6거래일 연속, -10.1%), 건강관리(6거래일 연속, -0.1%), 철강(5거래일 연속, -7.4%), 화학(5거래일 연속, -9.4%) 등이 외국인 수급을 활용한 트레이딩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