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증시 대장주에 등극했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에서 내려온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이다. 다만 이는 보통주만 따진 순위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시가총액 선두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57% 오른 29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079조6655억원으로 삼성전자(2060조8132억원)를 18조8523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12시 51분 시가총액 2084조6544억원을 기록해 같은 시각 삼성전자(2084조1983억원)를 앞선 뒤 시가총액 격차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35만25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면서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중심 사업구조 때문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이 흐름을 타고 올해 주가가 340% 이상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98%가량 오른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르게 됐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극심한 이익 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이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합치면 시가총액 2241조5473억원으로 SK하이닉스를 161조8818억원 앞지른다.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22만52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180조7341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를 따로 상장하지 않았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9000선을 사이에 놓고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8% 낮은 8954.43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8900선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해 9253.00을 찍었다. 그 뒤에도 9000선이 다시 무너졌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2조54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조122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은 3310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전 거래일보다 10.67% 급등한 197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기는 1.85%, 삼성생명은 9.36%,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75% 하락한 반면 삼성물산은 5.8% 올랐다. 현대차그룹주의 경우 현대차가 5.22%, 기아가 2.26% 각각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1포인트(0.19%) 오른 968.4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46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3110억원, 기관이 15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상승을 거들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0.85% 하락한 35만500원으로 거래를 끝냈고 에코프로비엠(-1.59%), 에코프로(-1.29%), 레인보우로보틱스(-2.88%) 등 시가총액 상위권은 대체로 하락을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2.49%, 원익IPS는 10.58% 각각 올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를 중심으로 국내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8000~1만1000포인트 범위 안에서 상승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 선행지표와 수출 같은 주요 대내외 지표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반도체 중심 실적 전망과 수익성 개선도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