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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창업..그 시작은 "파티"

  • 2014.03.25(화) 14:50

실리콘밸리 활약 한국인 초청 행사
K그룹 등 창업 및 경영노하우 소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업계 사람들은 파티를 좋아한다. 파티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하고 정식으로 초대받아 프리젠테이션(PT)을 하는 게 낫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려면 어떤 일부터 해야할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성공으로 실리콘밸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방한,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자리가 열렸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25일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이란 행사를 개최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신생 벤처(스타트업) 공동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정부와 네이버 등 인터넷기업, 국내외 투자기관 등이 지난해 만든 민관 협력 네트워크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가 매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한다.

▲ 25일 네이버 분당 사옥에서 열린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에는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모임인 '베이 에어리어 K그룹(BAY Area K-Group)' 회원들이 참석해 현지에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담을 강연식으로 전달했다. 300여석의 행사장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 기업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K그룹의 공동대표이자 페이스북에서 IT(정보기술) 컨설턴트 일을 하는 윤종영씨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수는 2665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3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모임을 총 8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주로 구글이나 야후, 페이스북 등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K그룹을 통해 인맥을 쌓고 이직 정보 등을 공유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인도와 중국인 커뮤니티가 발달돼 있으나 한국인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K그룹이라는 모임은 한국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이날 행사에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조언도 나왔다. 창업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무려 70개 벤처캐피털을 찾아 다녔다는 배정융 전 팬타지닷컴 부사장은 "벤처캐피털은 실리콘밸리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이나 잘 모르고 다가서면 스타트업의 꿈을 앗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를 한번 만나기 위해선 20번 이상 이메일을 주고 받아야 한다"라며 "이들은 매우 바쁘지만 골프나 파티, 컨퍼런스 등을 중요시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엔지니어들과 어울리는 파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 파티에 참석해 만나는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문화가 평판을 중요시 여기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기식'으로 벤처캐피털과 접촉하기 보다 사교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는 "벤처캐피털은 잠재력을 중요시 여긴다"라며 "일부 벤처캐피털은 5~10년 안으로 엑시트(Exit·벤처캐피탈이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급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참가 신청을 시작한지 3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행사를 지원하는 네이버측은 이번 강연이 K그룹 회원들의 창업 과정이나 현지 위상, 문화 등 이야기를 듣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IT 관련인들의 교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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