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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변변한 해외실적 15건..황창규 회장의 '속앓이'

  • 2014.10.15(수) 14:41

글로벌 사업전략 발표.."5대 융합사업 매출 50% 달성"
기대론속 시장확대 위한 기술력 인정받기엔 아직 한계

황창규 KT 회장이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벌려놓은 글로벌 사업을 리모델링해 추진한다. 사업 아이템 측면에서 KT가 경쟁력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5대 미래융합 사업을 새롭게 선정하고 사업목표를 새로 짰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수주 경력이 미흡하고, 그나마도 상당수가 후진국 또는 저개발 국가에서 쌓은 경력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어 과연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KT는 지난 14일 93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황 회장 취임후 대외적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취임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과거(전임 CEO시절) 사업전략을 어떻게 수정할지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국내에서 사업하기도 어려운데 해외에 나가려면 그에 걸맞는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핵심 경쟁력을 갖춰야 하므로, 그동안 했던 사업중 잘된 부분을 찾아내 지속시키겠다는 정도로만 밝혔다.

 

때문에 이날 오픈한 '황창규호(號) 글로벌 사업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 황창규 KT 회장이 5대 미래융합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석채 전 회장과 다른 듯 닮은 글로벌 전략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의 해외사업은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 김홍진 KT G&E부문장(사장), 박준식 글로벌사업본부장(상무) 등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 3인방이 주도했다. 해외사업 방향도 공격적이었다. 사업 초기 리스크가 크고 적자를 보더라도 일단 발을 들여 놓는게 중요하다는 방식이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은 공격적인 해외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진행중인 해외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사업성이 있는 부분만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 선정된 해외사업 아이템은 크게 통신 인프라와 ICT 컨버전스 등 2가지 분야다.

 

통신 인프라는 이 전 회장 시절에도 추진됐던 아이템으로 가정내 광케이블(FTTH)과 LTE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주로 현지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진행한다. KT는 인프라 구축시 마스터플랜을 짜고 설비구축, 운용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KT G&E부문 김은재 상무는 "현재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자정부(e-Government) 사업을 곧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눈길 끄는 부분은 황 회장이 지난 5월 밝힌 '5대 미래융합 서비스'이 글로벌 사업 핵심 아이템으로 새롭게 편입됐다는 점이다. 5대 미래융합 서비스는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통합 보안(Integrated Safety),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 지능형 교통 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를 말한다.

 

스마트 에너지는 세계 최초 융합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 국가 전력위기 예방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통합 보안(Integrated Safety)으로는 개인과 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 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는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미디어 기술 개발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고,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를 통해선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능형 교통 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를 통해서도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을 감소시킨다는 전략이다.

 

KT는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기가(Giga)급 통신망을 구축하고, 개방형 인프라를 설치해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2∼3년내 KT 글로벌사업 매출의 50% 이상을 5대 미래융합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사업과 전임 CEO가 실행했던 아이템간 큰 차별성은 없다"면서 "다만 전임 CEO 시절 워낙 광범위하게 글로벌 사업을 추진했던 터라 황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짠 듯 하다"고 분석했다.

 

 

◇해외수주 핵심은 사업경력..내세울 실적은 '15건뿐'

 

해외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해외사업 경력을 쌓아야 한다. 대부분의 프로젝트 발주 국가 및 사업자들은 다른 곳에서 성공경력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KT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주요사업은 15건 이라고 밝혔다. 그나마도 상당수가 후진국 또는 저개발 국가에서 쌓은 경력이라 선진기술로 인정받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 상무는 "KT는 아시아 6개, 아프리카·유럽 4개, 북남미·기타지역 5개 등 총 15개의 글로벌 거점(법인·영업지사)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거점들은 해당지역내 정부 및 사업자를 중심으로 잠재적 니즈를 파악하고 신규사업 발굴업무를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폴란드, 알제리, 앙골라, 방글라데시 국가에서 해외사업이 진행중"이라면서 "점차 KT 기술력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호응받고 있어 조만간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론을 폈다.

 

▲ KT는 지난 14일 주요 협력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와함께 KT G&E부문장인 신규식 부사장은 "KT는 글로벌 넘버원(No1)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협력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가 단독으로 해외진출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KT는 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 역할만 수행할 뿐 장비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KT는 해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수요를 발굴하고, 해외진출시 해당국가 법규·세무·지적재산권 등 규제 관련 이슈를 제공한다. 또 SI·NI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 KT와 협력사간 기술접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협력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황 회장이 밀고 있는 5대 미래융합 사업을 중심으로 한 ICT 컨버전스 분야로 협력사 사업도 확대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KT의 글로벌 사업전략 설명회에는 93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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