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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우리사회의 '줄어든' 숫자들

  • 2020.04.22(수) 09:51

<김보라의 UP데이터>통계로 보는 코로나19 영향①
사회적 거리두기로 산업별 생산·소비 모두 감소
항공업 타격…인천공항 여객 수 김포보다 적어
4월 초 수출·수입액 감소…글로벌 교역도 위축

"거듭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이 브리핑하는 장면 [사진=KBS New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의 브리핑을 보시고 섬뜩한 느낌을 받으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이 꽤나 무겁게 다가오는데요.

실제로 코로나19는 이미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어요. 특히 산업, 고용 등 경제적인 부분의 수치들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것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인데요. 실제로 대외수출·수입 등 경제적 지표와 항공업, 음식·숙박업 등 주요 산업의 동향을 보여주는 수치가 기존보다 감소했어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서 "실물경제 지표에도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산업생산과 투자, 소비 모두 2월 들어 감소했고 수출도 4월 들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지적했어요.

세부적인 지표 분석을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숫자를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펴볼게요.

# 사회적 거리두기생산도 소비도 모두 줄었다

정부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5월 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듭 연장되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 하고도 2주가 넘게 외부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면서 생산과 소비 모든 분야에서 경제적 타격이 나타나고 있어요.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영향에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우리 삶의 모습들이 수치로 고스란히 반영됐어요.

먼저 생산동향을 보면 2월 전체 산업군의 생산(전산업생산) 수치는 1월에 비해 3.5% 감소했어요. 전체 산업군의 생산 수치에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농림어업 5개 분야가 반영되는데요. 2월달에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의 생산이 줄었어요.

특히 자동차(-27.8%), 숙박·음식점(-18.1%), 운수·창고(-9.1%)에서 생산이 크게 줄었는데요. 자동차나 숙박·음식점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이 높은 산업이죠. 운수·창고업도 항공·육상·철도운송업 등 여객운송을 중심으로 생산이 감소했어요.

소비도 크게 줄었어요.

전체 소매판매지수는 1월과 비교해 6% 감소했어요. 가장 감소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의복 등 준내구재 부분인데요. 1월대비 17.7% 줄었어요. 통계청은 날씨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어요.

승용차 등 내구제 소비도 1월과 비교해 7.5% 줄었어요.

판매점 유형별 판매지수도 코로나19의 특징이 두드러지는데요. 전월 대비 매장 없이 인터넷, 홈쇼핑, 배달 등으로 판매하는 무점포소매(8.4%)와 편의점(3.9%), 슈퍼마켓 및 잡화점(12.7%)의 판매지수는 증가했지만 전문소매점(-9.5%)과 면세점(-34.3%), 백화점(-22.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1.8%)의 판매지수는 감소했어요.

특히 무점포소매는 전년 동월대비 27.6%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4.5% 감소했어요.

이는 비대면접촉이 늘면서 사람이 많고 직접 매장에 방문해야 하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여요. 문제는 '2월 생산·소비 활동' 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나타난 숫자라는 점이에요. 조만간 공개하는 3월 지표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항공.. 인천공항<김포·제주 

앞서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지수가 크게 줄어든 운수·창고업에 항공분야가 있었는데요. 실제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혀 있는 상황이죠. 과연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었는지 직접 수치로 확인해볼게요.

올해 3월과 1년 전인 2019년 3월을 직접 비교해봤는데요.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의 여객 수는 모두 지난해 3월보다 크게 감소했어요.

전 세계인들이 한국을 오고가는 관문이었던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3월 588만2519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올해 3월에는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60만9516명으로 집계됐어요.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3월 여객수는 김포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보다도 낮아요. 우리나라의 관문 공항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할 정도죠.

상대적으로 국내선 수요가 많은 김포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의 올해 3월 기준 여객 수는 각각 81만3378명, 97만9490명으로 인천국제공항보다 많았어요. 물론 김포·제주공항도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여객 수가 크게 감소한건 마찬가지이지만요.

신천지 사태로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국제공항 여객 수는 39만9486명에서 2만2822명으로 1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어요. 코로나19로 사실상 고립상태여 놓여있었던 만큼 그 여파가 항공노선에까지 이어진 것이죠.

# 4월초 수출·수입 모두 감소글로벌 교역 위축

수출과 수입도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8.6% 감소했어요.

수출은 ▲반도체(-1.5%) ▲승용차(-7.1%) ▲석유제품(-47.7%) ▲무선통신기기(-23.1%) ▲자동차 부품(-31.8%) 등 주요 품목에서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주로 ▲중국(-10.2%) ▲미국(-3.4%) ▲EU(-20.1%) ▲베트남(-25.1%) ▲일본(-7%)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국가들로 향하는 수출규모가 모두 줄었어요.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물건을 들여오는 수입규모도 감소했는데요.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액은 146억 달러로 13% 줄었어요.

수입액이 감소한 주요품목에는 ▲원유(-18%) ▲반도체(-5.4%) ▲기계류(-11.9%) ▲석탄(40.7%) 등이고, 수입 상대국별로도 ▲미국(-22.4%) ▲EU(-20.9%) ▲중동(-11.9%) ▲일본(-15.2%) 등 주요 국가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어요.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집계되면서 무역적자 규모는 24억달러로 나타났는데요.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됐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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