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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목표'…CJ올리브네트웍스의 스마트팩토리 전략은

  • 2024.07.26(금) 14:32

연중기획 [AX 인사이트]
김대환 CJ올리브네트웍스 팀장
"AX 기술 고도화로 사업 확장"

김대환 CJ올리브네트웍스 제조물류사업팀장이 비즈워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CJ그룹의 정보통신 전문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는 2026년 매출 1조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매출 6652억원, 지난해 6765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7400억원을 기록한 뒤 내후년에는 1조원을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실적 개선의 원동력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이다. 디지털전환(DX)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전환(AX)으로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매출 성장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 기술력 향상을 꾸준히 도모해 자율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물류센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대환 CJ올리브네트웍스 제조물류사업팀장을 만나 사업 현황과 미래 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 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내외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제조물류사업팀의 리더로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왔다.

"AX 사업 추진은 당연한 일"

김 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AX에 주목해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기보다는 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사업"이라고 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면 AX를 통해 제조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걸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CJ그룹사 사업이나 고객사들이 AX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CJ올리브네트웍스에도 선순환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며 "제조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AX로 진화해 궁극적으로는 자율제어 스마트팩토리, 자율제어 물류센터를 지향할 것"이라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사의 식음료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제조자동화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팩토리원(FactoryOne)'을 개발하고 외부 고객사를 지속해 확보하고 있다.

김 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는 IT 기업으로 출발해 설비제어 기술뿐 아니라 설비를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100% 내부 역량으로 해내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그룹사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경험했고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한 덕에 고객사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CJ제일제당과 같은 그룹사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한 뒤 외부 요청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보면 식품 분야가 아닌 곳도 제조 프로세스 자체는 유사한 점이 많았다"며 "그룹사 경험을 토대로 범용적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선한 것이 대외 사업에 주효했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제조현장의 AX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데이터 기반으로 범용적 기술 완성"

CJ올리브네트웍스가 장기간 그룹사의 DX·AX 사업을 맡으면서 축적한 데이터와 관리 역량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AI 기반 사업은 데이터가 필수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데이터는 촘촘할수록 좋고 다양한 팩터를 활용한 경험도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을 묶으면 범용적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런 역량을 쌓으면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팩토리원을 개발했다. 특히 팩토리원의 'MES'(제조 실행 시스템)는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김 팀장은 "제조 프로세스에선 '보틀넥'(병목 현상·bottleneck)을 해소해 가동률과 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식품 제조현장의 경우 아직은 수작업이 필요한 요소가 많다"며 "그렇다면 CJ올리브네트웍스와 같이 작업자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모두 아는 기업이 이를 잘 컨트롤할 수 있다"고 했다. 

팩토리원은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 '화요'의 이천 공장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의 천안, 평택, 논산 공장, 오비맥주의 이천, 광주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화요의 이천 스마트 팩토리는 주 원료인 쌀의 입고부터 증류 프로세스, 여과·세척 등 공장 전 공정을 자동화했다. 비전 AI 기술을 도입해 병입 과정에서 이물질, 크랙 등을 걸러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불량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실시간으로 병 제조사에 통보해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화요 이천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이전보다 불량을 잡아낼 수 있는 확률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였다. 지난해 준공한 화요 제2공장에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했는데, 여기엔 더욱 고도화한 빅데이터 관리 체계를 적용했다.

김 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솔루션은 데이터 기반의 AX와 함께 작업자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도 제공하면서 잠재적 리스크까지 예측해 도움을 준다"며 "산업의 발전 속도에 맞춰서 서비스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도 함께 높이고 있다. 김 팀장은 "예를 들어 식품공장에서 살균공정을 40분씩 4번 한다면, AI가 이런 과정을 계산해 10시간 작업을 9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최적화 방안을 도출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 예지보전 솔루션은 기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안에 구축할 수 있어 환경안전, 에너지안전은 물론 공장의 최적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CJ제일제당은 공장 설비의 상태를 감시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전문가 없이도 기계 설비들의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공장의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설비 데이터 관리 솔루션 'RTDB'(Real Time Data Base)도 개발했다. 장기간 데이터를 축적한 덕분에 어떤 공정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있는지 찾아 예측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AI는 생산 라인 중 한 곳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다른 공정으로 이관할 것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이런 작업을 사람이 하려면 한계가 많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환 CJ올리브네트웍스 팀장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기술 고도화로 사업확장 '속도'

CJ올리브네트웍스의 AX 사업에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AX를 통한 생산성 향샹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기존 업무방식에 익숙한 현장이 문제였다.

그는 "제조현장의 AX를 이끌려면 기존 업무습관을 변화하기 위한 지속적 교육이 필요했다"며 "'생산성 향상이 왜 오래 걸리냐'는 반응도 있는데, AX는 많은 검증 작업을 거쳐야 리스크 없이 최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제조 시장 규모는 2023년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3.95% 성장해 오는 2027년 약 203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전망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같은 전망에 맞춰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스마트 설비제어뿐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단순한 매출 성장이란 목표보다는 자율제어 공장과 물류센터를 구현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향이 결국 큰 성장을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