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따라잡기]
글로벌 AI 시장, 2034년 5200조원 규모로 확대
프리미엄 전환 핵심…삼성·LG '일상 체험' 집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2025 월드IT쇼(WIS)'에 참가, '일상 속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혁신 경쟁에 나섰습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WIS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는데요.
AI·5G·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전환 기술이 총망라된 가운데 올해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였죠. 삼성과 LG는 각각 '갤럭시 AI'와 '공감지능 AI'를 앞세워 소비자 일상에 녹아든 차세대 경험을 선보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6382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7575억8000만달러로 18.7% 상승할 전망입니다.
이후 연평균 19.2%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4년께 3조6804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인데요. 이는 한화로 약 5285조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AI가 프리미엄 제품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방증이자, 기업들이 관련 전시에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성, '갤럭시 AI'로 일상을 설계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제안하는 새로운 일상을 주제로 대규모 체험형 전시공간을 마련했습니다. 870㎡(약 263평) 규모 부스를 라운드 형태로 구성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기능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죠.
이번 전시는 단순 기능 소개를 넘어 갤럭시 AI가 일상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관람객들은 입구 'AI 쇼룸'에서 음성 명령 한 줄로 여러 앱이 동시에 실행되는 AI 연동 기능을 시작으로, 카메라에 비친 사물에 대해 실시간 설명을 제공하는 '비주얼 AI' 기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죠.

일상 공간을 재현한 구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하철 존'에서는 사용자의 현재 상황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학교 존'에서는 수학과 외국어 문제를 AI로 풀어보는 학습 지원 기능 △엘리베이터 콘셉트의 '비디오 부스'에서는 AI 편집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포토카드까지 출력해볼 수 있었어요.
콘텐츠 활용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AI 클래스'와 'AI 카메라 클래스'도 운영했습니다. 카메라 기능을 배우고 직접 콘텐츠를 촬영한 뒤 AI 편집 기능까지 실습할 수 있는 방식이었죠. 특히 △AI 지우개 △나만의 필터 △단체 사진 최적화 등 고급 기능을 배울 수 있어 전문 유저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아울러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AI 홈과 헬스 기능 체험 공간을 마련, 관람객들이 TV·에어컨·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을 손쉽게 제어하는 경험을 제공했죠. '갤럭시 북5 Pro 360'과 '갤럭시 탭 S10 시리즈' 등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제품들도 함께 전시되었고요.
다양한 클래스와 실습 콘텐츠를 통해 AI 기술의 실용성 및 즐거움을 동시에 전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입니다.
LG전자, '공감지능'으로 공간 재정의
LG전자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기반해 변화하는 공간과 일상을 제안했습니다. 전시관 중앙의 'LG AI 스퀘어'를 중심으로 △LG AI홈 △이동형 AI홈 허브 △스탠바이미2 갤러리 △이머시브 시네마 △webOS 시어터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죠.
'LG AI홈'에선 AI 기술로 더 편리해진 3인 가족의 일상을 보여줬어요.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샤워 시 적정 수온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등 스마트한 일상 연출을 미니어처 모형 집과 투명 올레드 디오라마로 구현했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트롬 워시타워·코드제로 A9 청소기 등 주요 제품과 AI DD모터 및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아이 방 콘셉트의 '이동형 AI홈 허브' 공간에선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표정과 말투를 인식해 반응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음성과 이미지 정보를 인식해 원하는 책을 읽어주거나, 사용자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생성·구연하는 기능도 공개됐죠.
관객들은 가상 페르소나 '에릭'을 통해 TV의 AI 기능을 이해하고, 스탠바이미2를 액자로 활용한 미래형 갤러리를 감상할 수도 있었고요. 시네빔 큐브·쇼츠 등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AI 스퀘어 중심엔 가전과 가구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AI 모빌리티 공간 '슈필라움(Spielraum)'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자동차 공간에 LG전자의 AI 기술이 결합, 라이프스타일 경계가 확장된 모습을 제시한 게 특징입니다.
LG전자는 AI 기술이 생활에 스며들 때 '새로운 공간의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단순 기기 중심이 아닌 일상과 감정에 반응하는 공감 지능에 기반,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본격적으로 제안한 것이 골자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