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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교촌 공모주 수익률, 허니콤보 몇 마리 값?

  • 2020.11.06(금) 09:00

공모주 청약률 1318.3:1로 마감…증거금 9조4047억원
5000만원 청약하고 최고 시초가 가면 허니콤보 2마리
'따상'까지 가면 허니콤보 3마리에 배달비, 콜라값도 해결

치킨업계는 물론 외식프랜차이즈를 통틀어 최초로 직상장에 도전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3~4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어요.

결과는? 경쟁률 1318.3:1. 교촌에프앤비 공모주를 받기 위해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몰린 증거금은 9조4047억원. 올해 핫(HOT)했던 공모주 청약들과 비교하면 카카오게임즈(코스닥) 다음으로 교촌에프앤비의 경쟁률이 높아요.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던 SK바이오팜, 빅히트와 비교하면 단연 최고의 경쟁률. 이 정도면 치느님의 선방이라고 봐야죠.

<2020년 공모주 청약 경쟁률&증거금 비교>
-SK바이오팜: 323.02:1, 30조9889억원
-카카오게임즈: 1524.85:1, 58조5543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606.97:1, 58조4237억원
-교촌에프앤비:1318.3:1, 9조4047억원

교촌에프앤비의 증거금은 앞서 상장했던 3개 회사와 비교해 많이 적죠. 이는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1만2300원)가 워낙 낮기 때문이에요.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 카카오게임즈는 2만4000원, 빅히트는 13만5000원이었죠.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가 된 시초가에서 또 다시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는 것)까지 갔다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바람에 공모주 청약에 대한 분위기가 살짝 시든 것도 증거금 총액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로 꼽혀요. 물론 요즘 공모주 증거금이 워낙 많이 몰려서 그렇지 이정도면 적지 않은 숫자라는 점.

어찌됐든 이제 중요한건 저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교촌에프앤비 공모주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겠죠.

# 5000만원 청약, 허니콤보 몇 마리 벌었을까

교촌허니콤보의 가격은 1만8000원. 허니콤보 한 마리 시킬 때도 여러 번 고민하던 새내기 직장인이 월급 한푼 두푼 모아 2500만원 종자돈으로 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에 도전했다면?

①먼저 증거금 2500만원을 납입했다면 5000만원어치를 청약한 셈. 증거금은 청약금액의 절반만 내면 되기 때문이죠.

②5000만원 청약 시 이론적으로 배정 주식 수는 5000만원/1만2300원(공모가)=4065주예요. 하지만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1000주이상은 500주 단위로 끊기로 해서 결과적으론 4000주 청약한 셈이죠.

③청약한 4000주를 경쟁률 1318.3로 나누면? 3.03421...주가 나와요. 즉 5000만원어치 청약하면 3주 받는다는 뜻이에요. 5사6입으로 소수점 이하 5미만은 절사.

④상장 첫날 시초가격은 공모가(1만2300원)의 90%~200%(1만1070원~2만4600원)사이에서 결정돼요. 따상은 최고 시초가(2만4600원)에서 하루 가격제한폭 30%까지(3만1980원) 오르는 경우죠.

-최고 시초가 형성하면 3주X2만4600원=7만3800원. 청약원금 3만6900원 제외하면 3만6900원 이익 발생. 허니콤보 2마리(3만6000원) 사먹고 900원 남아요.

-최고 시초가에서 따상(30%)까지 가면 3주X3만1980원=9만5940원. 청약원금 3만6900원 제외하면 5만9040원 이익 발생. 허니콤보 3마리(5만4000원) 사먹고 5040원 남아요. 배달비랑 콜라값까지 해결 가능해요.

# 3주 받고 남은 돈은 언제 돌려받을까

교촌에프앤비의 납입일은 6일. 원칙적으론 돈을 내는 날이지만 실질적으로 낸 돈을 다시 환불받는 날이기도 해요. 어차피 경쟁률이 높아 내가 낸 돈만큼 주식을 받을 수 없죠.

즉 증거금 2500만원 넣어 5000만원어치를 청약했다면 이론적으로 4000주를 받아야 하나 경쟁률이 1318.3:1이나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3주밖에 못 받아요.

배정받은 3주X1만2300원(공모가)=3만6900원(청약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2496만3100원은 납입일인 6일 바로 미래에셋대우 계좌로 다시 들어온답니다.

오로지 자기 돈으로 청약을 했을 때는 공모주 배정에 따른 비용을 제외하고 다른 추가적인 비용은 없어요.

하지만 마이너스통장이나 은행․증권사 대출을 받아 교촌에프앤비 공모주에 청약했다면 청약일(3~4일), 5일, 납입일(6일)까지의 이자비용이 발생해요. 물론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출받는 시점은 3일이 아닌 4일로 잡을 테니 실질적인 이자발생 일수는 3일이 되겠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기준 17개 시중은행, 신용등급 3-4등급의 평균금리는 3.7%. 2500만원을 대출 받았다면 3일치 이자는 7603원(2500만원*3.7%*3/365). 이자비용까지 고려하면 허니콤보 양은 반 마리로 줄어들겠네요ㅠㅠ

다음 주 중으로 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에 대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가 나올 거에요. 보고서에는 상장직후 유통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들이 담겨있답니다. 그 내용도 분석할테니 다음주 줍줍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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