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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이마트, 오프라인 투자 늘리는 까닭

  • 2020.12.02(수) 08:23

이마트, SSG 투자 줄이고 스타필드 투자 확대
조선호텔, 향후 2년간 투자 없다…내실 경영 나서

이마트가 스타필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일종의 역발상인 셈이다. 당장은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체험 중심의 복합쇼핑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이마트, KT&G와 스타필드수원 투자 확대

최근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수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95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KT&G도 같은 액수로 참여해 총 1590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출자로 확보한 자금은 KT&G가 경기도 수원 정자동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를 구입하는 데 우선 쓰일 예정이다. 이곳은 KT&G의 옛 연초제조장 부지로 신세계와 KT&G가 함께 복합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오픈이 목표다. 계획대로 된다면 하남과 고양, 안성에 이어 4번째 스타필드가 될 전망이다.

이런 이마트의 투자는 최근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과 물류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하지만 신세계라면 이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고양 등 기존 스타필드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코로나19에도 불구, 스타필드하남은 862억 원의 매출과 168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스타필드고양은 634억 원의 매출과 111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는 스타필드의 실적이 유지되는 비결은 쇼핑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 여가와 식사 등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도 최근 오픈한 스타필드안성에 방문해 "쇼핑테마파크를 뛰어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환경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역할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프라인에 대한 투자는 향후 경기가 회복됐을 때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도 투자 확대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복합몰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의 타격이 크다"며 "하지만 이르면 내년에라도 코로나19 공포가 줄어드는 시기가 오면 오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필드 수혈 계속…지난해 세일앤리스 효과

신세계프라퍼티가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모기업 이마트(지분 100%)의 지원 덕분이다. 지난 4월 이마트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유상증자 목적은 타법인증권 취득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프라퍼티에는 이미 1조 944억 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이 적립된 상태다. 이를 초과하는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이마트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스타필드청라와 창원, 신세계동서울PFV 등 복합쇼핑몰 개발에 2022년까지 3년간 총 1조 469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의 투자 덕분에 스타필드수원에 이번 795억 원을 포함한 총 1990억 원, 스타필드청라에 총 1486억 원, 스타필드창원에 총 920억 원, 스타필드안성에 3750억 원, 신세계동서울PFV에 1248억 원 등을 투자했다.

투자재원은 아직 넉넉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총 4296억 원을 종속기업 신규투자에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 만에 5369억 원을 종속기업 투자에 집행했다. 삐에로쇼핑과 부츠 등 적자 계열사를 몇개 정리했지만 투자 규모 자체는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마트의 곳간이 넉넉한 것은 지난해 점포 13곳을 매각하고 재임대(세일앤리스백)을 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약 1조 원 가량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 SSG닷컴 투자규모는 축소…코로나19 종식 기대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인 스타필드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과는 반대로 온라인매장인 SSG닷컴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있다. 코로나19를 온라인 강화로 돌파하려는 경쟁사들과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향후 3년간 투자 계획을 4조 4204억 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말 예상 투자액 5조 452억 원에서 6248억 원 줄였다. 내용을 보면 오프라인 중심의 신세계프라퍼티에는 2664억 원의 예산을 늘린 반면 SSG닷컴에 대해서는 1조 3118억 원을 4478억 원으로 줄였다. 삭감 규모만 8640억 원이다. 액수 자체는 SSG닷컴이 크지만 온라인 투자는 속도를 조절하고 오프라인 투자는 박차를 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19가 언젠가 종식될 것을 예상한다면 오프라인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가능성이 있는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가 효과를 보려면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 이때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떠났던 오프라인 고객들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투자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 호텔 투자는 '멈춤'…"당분간 내실 경영"

호텔사업에 대해서는 아예 투자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은 앞으로 2년간 호텔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이마트가 신세계조선호텔의 유상증자에 905억 원을 출자한 것이 당분간 마지막 투자다. 

호텔 투자를 2년간 중단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세계조선호텔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1분기 148억 원, 2분기 180억 원, 3분기 1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예정된 개점 외에는 당분간 신규 출점도 없을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 브랜드명을 '그랜드 조선'으로 확정하고 부산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과 서울 명동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을 개점했다. 내년이면 제주에 '그랜드조선 제주'(옛 제주 켄싱턴)를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신규점을 추가하는 대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5개 사업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당분간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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