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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백화점]②그들이 '동탄·대전' 찍은 이유

  • 2021.08.30(월) 14:00

백화점 상권의 조건…인구·소득수준
서울은 포화…경기 남부 최대 격전지
세종시 인접한 대전도 경쟁 열기 후끈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백화점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 수년간 유통 산업의 무게중심은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커머스는 물론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백화점이 유일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른바 '보복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때마침 백화점 업체들은 잇따라 '신규 점포'를 열었다. 지역 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백화점의 상승세가 지속할지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 백화점 업계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빅3가 모두 지역에서 가장 큰 점포를 새로 오픈했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에서 가장 큰 점포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경기지역 최대 규모,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충청 지역에서 가장 큰 점포다.

점포 대형화는 백화점 업체들의 오랜 생존 전략이다. 점포를 랜드마크화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단순히 대형화를 넘어 지역 최대 규모의 점포를 선보이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지역 요지에 새 점포를 짓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백화점이 들어설 만한 상권에는 이미 지역 '터줏대감'이 있다. 이를 넘어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역 최대 점포라는 '상징'이다.

백화점 최대 격전지 '경기 남부'

최근 백화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곳은 바로 경기 남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일단 서울 강남 지역과 인접해 있다. 경기권에서도 인구수가 많다. 소비 여력도 크다. 경기 남부의 인구는 서울에 육박하는 1000만명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사업장과 판교 테크노밸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 남부의 '힘'은 이미 증명됐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5년 수도권 최대 규모로 연 판교점이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오픈 5년 4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단기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고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건 판교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5년 전 판교점을 오픈할 당시 사전 조사 결과 인근 분당과 판교 지역의 소득 수준은 강남권의 90% 이상이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판교점이 들어서기 전에도 경기 남부 지역에는 경쟁 점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2007년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 터줏대감이다. 여기에 더해 2014년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갤러리아 광교점에 이어 올해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가세하면서 서울 못지않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수원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 대표 백화점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가 경기 남부에 추가 출점을 추진한 이유다. 더불어 동탄은 판교나 분당 못지않게 소득 수준이 높다. 지난 2018년 기준 화성시의 지역총생산은 77조원으로 경기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롯데가 동탄점을 최대 규모로 선보인 것도 이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대항마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전+세종'…호남까지 염두

대전에서도 경기 남부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진다. 애초 대전 백화점 업계의 터줏대감은 갤러리아였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지난 1997년 오픈한 뒤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00년에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문을 열어 시장을 양분하는 분위기였다.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이 지역에서 20년 만에 문을 여는 점포다.

대전은 백화점 시장이 비교적 잠잠한 편이었다. 대전 인구수는 올해 7월 기준 146만명 가량으로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에 이어 다섯 번째다. 소득 수준은 2019년 기준 1인당 2050만원으로 전국 네 번째다. 여기에 대전 인근인 세종시에 정부청사가 들어서면서 상권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 세종시의 소득 수준은 같은 기간 1인당 1979만원이다. 대전에 육박한다. 신세계가 대전을 콕 찍은 이유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세계는 6500억원을 들여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을 충청권 최대 규모의 점포로 만들었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넓게는 전북권까지 상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에는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대형 점포가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 인구를 기반으로 충청권과 전북권을 합친 총 530여 만명의 초대형 상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있는 신규 점포의 등장으로 기존 터줏대감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경기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올 상반기 생활전문관과 식품관을 재단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명품관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대전의 최강자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말 점포 외관을 새롭게 단장했다. 외관을 바꾼 것은 1997년 개점 이래 23년 만이다. 여기에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전쟁' 준비에 한창이다. 타임월드점은 갤러리아백화점이 보유한 점포 중 매출 규모가 상위권에 있는 중요한 점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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