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마켓컬리와 손잡고 냉장화장품을 내놨다. 마켓컬리의 판매 채널과 탄탄한 냉장 배송망을 활용했다. 과거 냉장화장품에서 큰 재미를 못 본 만큼 이번 재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마켓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피지오겔 냉장화장품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저온에서 강력해지는 비타민C와 각질 턴오버 효소를 배합한 '피지오겔 콜드테라피(Cold Therapy)' 앰플과 크림 2종이다.
이번 신제품은 피지오겔과 마켓컬리 협업을 통해 원료부터 배송까지 냉장 조건의 풀콜드체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열과 빛에 의해 쉽게 변하는 비타민C 효능을 신선하게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태로 유통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판매되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LG생건은 지난 2020년 글로벌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넘겨받아 글로벌 더마화장품 브랜드로 육성해왔다.
특히 LG생건이 과거 냉장화장품을 야심차게 내놓은 후 쉽지 않은 여건으로 시장을 크게 키우지 못한 만큼 이번 협업이 성공으로 이어질 주목받고 있다.
LG생건은 지난 2012년 무방부제 냉장화장품 브랜드인 '프로스틴'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최초 '아이스메틱' 화장품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제조와 유통, 보관 과정에서 3~7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사용기한이 개봉 후 수주에 불과해 시장을 크게 키우는데 실패했다.
결국 지난 2015년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철수되는 등 프로스틴 브랜드는 자취를 감췄지만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던 냉장화장품 생산 설비와 유통 시스템은 그대로 남아 있던 상태였다. 기존 설비와 함께 피지오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냉장화장품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실제로 이번 피지오겔 냉장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의 이름도 피지오겔 프로스틴 공장으로 알려졌다.
당시 냉장화장품의 대중화 실패 요인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후 집으로 가져가는 방법이 한계로 지적됐고 온라인 배송에 주력하기로 한 만큼 이번 마켓컬리 채널 활용 통한 판매와 냉장배송 시스템 적용이 해결책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LG생건은 피지오겔 콜드테라피 냉장화장품을 이날부터 사전예약 판매하고 마켓컬리의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