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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한일전도?' 더 핫해진 유통업계 '월드컵 특수'

  • 2022.12.05(월) 17:03

맥주 등 편의점 매출 130% 증가
치킨 배달앱서도 '주문 폭주' 이어져
'브라질 꺾으면' 한일전 특수도 가능

북적이는 치킨 매장 / 사진=BBQ

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행 티켓을 놓고 포르투갈과 맞붙었던 지난 2일. 회사원 이 모씨는 경기 시작 전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다. 치킨도 주문해 응원전 '셋팅'을 완료했다. 이 씨는 "친구들과 '집관'하려고 몇 달만에 치킨을 시켰다"며 "맥주도 종류별로 샀다"고 했다. 

유통업계가 월드컵 특수에 활짝 웃음 짓고 있다. 높아지는 경기 성과에 따라 효과도 더 커지는 분위기다. 치킨·배달앱 업계는 모처럼 '주문 폭주'를 경험했고, 편의점의 맥주·먹거리 등 매출 역시 수직 상승했다. 업계는 오는 6일 새벽 브라질전 승리로 '특수'가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아~! 대·한·민·국' 효과

5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조별 예선 세 경기가 열렸던 밤마다 배달앱 사용자가 급증했다. 한국과 우루과이 맞붙었던 지난달 24일(목요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DAU(일간활성이용자)는 85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토요일과 비교해도 22%나 높았다. 거리·집에서 월드컵을 응원하며 배달을 시켰던 이들이 늘었던 덕분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차전이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CU 매장./사진제공=BGF리테일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은 '주문 폭주'를 경험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정도였다. 준비해둔 닭이 3시간 만에 완판되는 점포도 있었다. BBQ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가려고 오후 5시부터 줄을 늘어서는가 하면, 배달 주문도 12시까지 이어졌다"며 "대부분 점포의 매출이 월드컵 개막 이전보다 많게는 3배 정도 상승했다"고 했다. 

특히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일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맥주, 치킨 등 매출 증가율은 2주 전 대비 많게는 130%에 달했다. 핫팩, 우의, 보조배터리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량 폭증했다. 추운 날씨 속 야외 응원에 나섰던 이들이 늘었던 영향이다.

특히 가나 초콜릿의 매출이 늘어나는 기현상도 있었다. CU에 따르면 가나 초콜릿의 매출은 지난 주말 32.7% 증가했다. GS25에서도 지난 3일 가나 초콜릿 매출이 지난달 18일 보다 47% 급증했다. H조에 속했던 가나와 같은 제품명에 소비자의 관심이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나 대표팀은 지난 2일 우루과이 전에서 두 골을 내어주며 한국의 16강행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월드컵 유독 고마운 '이유'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식품·유통업계의 단비였다. 백화점 등을 제외하면 겨울인 11~12월은 통상 업계의 비수기다. 추석 명절이 끝나고 크리스마스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시기다. 극심한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월드컵의 열기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사진=BBQ

특히 올해는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연말'이 예상됐다. 매장 할인 등 '집객' 행사를 여는 것 자체가 터부시됐다. 이 때문에 '조용한 월드컵'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면서 차갑던 분위기에 훈풍이 불고 있다.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증명된 바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당시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덕분에 '경제적 효과'도 컸다. 2010년 2분기와 3분기 당시 민간소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 1.1% 증가했다. 올해도 이런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직 한국 대표팀은 8강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설마 꿈의 한일전?

업계는 16강 진출 이후에도 각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 4시에는 한국 브라질전이 열린다. 월드컵의 열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면 브라질전 승리가 필수다. 물론 피파 랭킹 1위 브라질은 월드컵 유력 우승 후보다. 강팀을 꺾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그 결실은 무엇보다 크다. 8강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주문이 몰린 치킨들 / 사진=BBQ

한일전은 스포츠 행사의 꽃이다. 이겼을 때의 파급 효과가 다른 경기에 비해 몇 배다. 경기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이끄는 '이슈'다. 불가능하지 않다. 한·일이 모두 승리하면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 8강 경기는 오는 10일 밤 12시다. 2002 월드컵과 같은 광화문 응원전이 재현될 수 있다.

8강에서 일본을 만나 4강에 진출하는 것만큼 좋은 그림도 없다. 여기에 따르는 심리적 효과는 경제적으로 환산조차 불가능하다. 2002년 월드컵과 맞먹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심리다. 스포츠 경기로 얻는 소비자의 행복감과 만족감은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다. 유통업계가 이날 브라질전의 승리를 손꼽아 고대하는 '또 다른 이유'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나전 패배 후 사실상 월드컵 특수도 끝이라 생각했는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월드컵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진 양상"이라며 "브라질전이 어렵겠지만 승리한다면 한일전도 가능한 만큼, 대표팀이 좀 더 힘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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